신규 일자리 2만개 창출… 내년 3월 항공 MRO 전문기업 설립

  • ▲ 항공우주산업(KAI)이 마침내 항공 정비(MRO) 사업자로 선정됐다. ⓒKAI
    ▲ 항공우주산업(KAI)이 마침내 항공 정비(MRO) 사업자로 선정됐다. ⓒKAI


항공우주산업(KAI)이 마침내 항공 정비(MRO) 사업자로 선정됐다.

수리온 결빙에서 출발해 방산비리·경영비리 의혹까지 힘든 한해를 보냈으나 7조 이상의 경제적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을 따내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19일 '항공정비(MRO) 사업계획 평가위' 심의결과를 토대로 KAI를 정부지원 항공MRO 사업자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KAI는 △사업수행능력 △정비수요확보 △투자계획 △사업추진전략 △사업실현가능성 △부지·시설 등 6개 평가분야에서 우수 판정을 받았다. 

평가위는 KAI가 항공기 제조사로서 MRO를 위한 시설, 장비보유 및 해당 지자체의 사업부지 저리임대 등 MRO 사업추진 기반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KAI가 군용기 정비경험과 함께 국적 항공사가 가장 많이 운용하고 있는 B737 항공기의 개조 경험을 갖추고 있어 민‧군 항공기 정비업 경영에 필요한 역량이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비록 사업부지가 경남 사천시에 위치해 있으나 주변에 항공우주산업단지가 있고 항공관련 협력업체도 60여개가 입주해 있어 MRO 클러스터 형성을 위한 입지조건도 우수한 것으로 봤다. 

실제 독일의 루프트한자테크닉(함부르크), 미국의 AAR(오클라호마), 일본의 ANAM(오키나와) 등 선진국의 MRO 전문기업도 관련 협력사가 입주한 지방도시에 MRO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사업성 면에서도 KAI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국토부는 "정부지원 이외에 투자금융사 등 다양한 출자기관 확보와 국내 LCC 물량 및 국내외 군용기 정비물량 수주로 2026년부터 순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금융사에는 하나금융투자, 현대위아, 제주항공,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등 4개사가 동참했고 해외서도 미국 AAR, Unical 등 2개사가 참여했다. 

국토부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적 항공기 정비의 내수전환과 국내 항공 MRO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 2015년 1월부터 사업을 준비해왔다. 

MRO 선정에 대한 신규 일자리 창출 및 경제적 효과도 막대하다. 

오는 2026년까지 2만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KAI의 직간접고용인 5600명 관련 협력사가 1만4천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수입대체 1조6800억원, 생산유발 5조4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항공기 정비의 국내 전환에 따라 항공업계가 절감할 수 있는 기회비용도 연간 약 4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껏 해외 정비 1회당 발생하는 손실비용은 3억원에 달했다. 

KAI는 내년 3월까지 항공 MRO 전문기업 설립하고 10월에는 사업준비를 모두 마치게된다. 계획대로라면 12월에는 정비조직인증을 받은 뒤 사업착수도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