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외벽 구조물 파손… 유리 설치작업 중 참변
  • ▲ 근로자와 함께 추락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안전작업발판대. ⓒ연합뉴스
    ▲ 근로자와 함께 추락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안전작업발판대. ⓒ연합뉴스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추락사고로 근로자 4명이 사망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께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55층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3명과 공사장 구조물이 함께 추락했다.


    박스 형태로 가설 작업대와 안전시설물을 합친 구조물인 '안전작업발판대(이하 SWC)'에서 건물 외벽 유리를 설치하던 근로자들이 SWC가 떨어지자 휩쓸려 추락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 사고로 SWC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과 지상에서 콘트리트 타설 관리를 하던 근로자까지 총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상에 있던 또 다른 근로자 1명은 추락한 구조물 파편에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 측은 브리핑을 통해 "SWC를 들어올리는 중 추락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SWC와 건물 콘크리트 외벽을 연결하는 고정 작업 볼트가 탈락했거나 파손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SWC는 너무 1.2m·길이 40m 규모로 4개 부분으로 나뉘여 54층부터 57층까지 3개 층에 설치돼 있고, 이중 한 부분이 추락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이어 포스코 관계자는 "숨진 근로자들 모두 안전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SWC 자체가 추락하는 바람에 안정장비의 역할을 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사현장 책임자 등을 통해 SWC의 안전한 고정 여부와 안전작업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유리 창문을 설치 중이던 업체의 자격오견과 하청 계약의 적법성 여부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엘시티는 101층 규모의 랜드마크타워와 85층 규모의 주거타워 2개동 등 3개 동으로 구성된다.


    시행사의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씨는 회삿돈을 빼돌리고 정관계 인사들에게 금품로비를 벌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취임 첫날 이 같은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포스코건설의 안전관리 문제가 향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에서 취임식을 진행했다.


    이 사장은 평소 '산업현장에서 최상위 가치는 안전'임을 강조하고 "안전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의 산물"이라면서 "1%의 실수는 100%의 실패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임직원 모두 지행합일의 정신으로 안전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