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조미료 '미원' 사업에서 종합식품회사로 성장100년기업 성장 위해 바이오·라이신·해외 초점
  • ▲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대상
    ▲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대상

    대상을 이끌고 있는 임창욱 명예회장은 국내 식품업계의 입지를 다지는 데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56년 1월 부산시 동래구에서 '동아화성공업'을 모태로 탄생한 대상은 1962년 사명을 '미원'으로 바꾸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이후 1996년에는 현재의 대상으로 사명을 변경, 국민 조미료 미원에 이어 식품·바이오사업 등을 추가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 ▲ 대상로고ⓒ대상
    ▲ 대상로고ⓒ대상

  • ◇100년 기업으로 도약…바이오·라이신·해외 초점

    대상은 고 임대홍 창업주의 대를 이어 임창욱 명예회장이 그룹의 바통을 이어받아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연매출 2조원대로 성장했다. KB증권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상의 매출은 3조1626억원으로 전년보다 6%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 회장은 이에 조미료 사업을 기반으로 바이오·라이신·해외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100년 사업' 구상에 나서고 있다.

    대상은 1970년대 국내 최초로 라이신 개발에 성공해 세계 3대 라이신 회사가 됐지만 IMF인 1998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독일 바스프에 라이신 사업을 매각한 바 있다. 이후 2015년 화학제조업체 백광산업으로부터 라이신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사업을 재개,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의 숙원사업인 라이신 사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바이오 사업 역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MSG사업이 경쟁력 강화 및 원가 절감에 기여했고 미래 신규 소재로 고품질 아미노산을 연구개발해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향후
    신선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통해 독점적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생산 인프라를 확보한 냉동식품이나 소스류의 신기술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글로벌 사업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K푸드' 등 한류를 앞세운 식품업계 해외사업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포화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해외사업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대상은 1973년 인도네시아에 MSG 제조 합작기업인 '미원 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미원 인도네시아는 미원뿐만 아니라 각종 할랄식품을 포함한 가공식품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며 본격적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과 필리핀 등에서는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 중이다. 
    1973년 인도네시아에 MSG 제조 합작기업인 '미원 인도네시아'를 설립했으며. 필리핀에서는 전분당 사업에, 베트남 육가공 시장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에만 아시아·유럽·호주 등 전 세계에서 종합식품 및 건강식품을 수출, 5000억원의 해외매출을 기록했다.

    대상은 "대내외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현재의 주력사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 ▲ 임상민 전무·임세령 전무ⓒ대상
    ▲ 임상민 전무·임세령 전무ⓒ대상

    ◇ 3세 경영 본격화…자매 식품·소재 투톱

  • 대상은 임대홍 창업회장에 이어 아들 임창욱 회장이 총괄 지휘하고 있다. 임 회장의 아래 두 딸, 임세령·임상민 전무가 2016년 말 나란히 승진하면서 그룹내 두 딸의 역할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임세령 전무는 2009년 11월 당시 대상그룹 외식법인이던 와이즈앤피가 선보인 '터치 오브 스파이스(Touch of Spice)' 외식사업을 과감하게 수정해 그룹 경영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2014년에는 1996년 청정원 브랜드 론칭 이후 18년 만에 대규모 BI 리뉴얼을 주도해 식품전문가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

    임상민 전무는 대상그룹 내에서는 임세령 전무보다 입사 선배다. 2012년 10월 대상기획관리본부 부본부장으로 그룹경영에 참여, 현재는 식품부문과 소재부문의 전략담당중역을 맡았다.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에 주력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특히 대상의 소재부문은 2017년 69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성장했고, 영억이익은 6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한편 대상그룹은 대상을 투자회사 대상홀딩스와 사업회사 대상㈜로 나눈 후 대상홀딩스를 중심으로 하는 지주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주식교환 과정을 거쳐 대상홀딩스 지분은 오너 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형태다.

    대상홀딩스의 지난해 기준 최대주주는 임상민 전무(1329만2630주·35.80%)이고 이어 임세령 전무(738만9242주·19.9%) 등 오너 일가가 대부분 보유 중이다. 임창욱 명예회장은 개인 투자회사 'UTC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임상민 전무에게 전량 증여하면서 후계론에 보다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