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주파수 경매 시작價 '3조3천억'… "영국보다 '2배' 이상 높아"정부 통신요금 인하 압박 지속…보편요금제 도입시 매출 2조2천억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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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3일 KT를 시작으로 이통3사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새 회계기준의 적용과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으로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이통사들은 오는 6월 진행될 5G 주파수 경매를 놓고 경매시작가가 너무 높아 2분기 실적에도 우울한 성적표가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올해부터 기존 회계기준인 'IFRS(국제회계기준) 10' 대신 'IFRS 15'를 적용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IFRS 15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C)가 새로 마련한 수익인식 기준으로, 회사의 자의적 해석을 최소화하고 회계의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올해부터 상장사에 전면 도입됐다.

    기존 IFRS 10과 IFRS 15의 차이점은 수익의 분산 반영이다.

    지금까진 고객과 계약이 체결되면 일시에 수익에 반영했지만, 앞으로는 계약 기간에 따라 분산 반영하거나 제품 인도 시점에 반영해야 한다.

    통신사의 경우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을 약정 기간에 걸쳐 반영해야 한다. 과거 마케팅 비용이 당기 실적에 영향을 미쳐 IFRS 15 도입 전보다 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다시말해, IFRS 10 경우 마케팅 비용을 당기실적에서 처리해 마무리를 지었지만, 이젠 분산 반영을 해야해 과거 마케팅 비용까지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실제 하나금융투자는 IFRS 15호를 적용한 이통 3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9704억원으로 도입 전(자체 추정치 1조59억원)보다 355억원 적을 것으로 추정했다.

    게다가 지난해 9월부터 선택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으로 오르면서 선택약정 가입자가 급속도로 증가, 이통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져 실적 저하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단 분석이다.

    이통사들은 2분기에도 실적 하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존 선택약정할인율 유지 기조 속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는 6월 진행될 '5G 주파수 경매'에서 '조'단위의 지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안의 경매 시작가는 3.5㎓ 280㎒폭 2.6조원(10년), 28㎓ 2400㎒ 폭(5년) 6216억원, 도합 약 3조3000억원 수준인데, 이는 최근 종료된 영국 5G 경매 낙찰가보다 2배 이상 더 비싸다. 영국 5G 경매의 경우 시작가 대비 39배 급등한 약 1조7000억원으로 종료됐다.

    주파수를 할당받은 이후 5G 상용화를 위해 LTE 대비 최소 2배 이상의 투자비용이 필요하단 점을 고려하면 사업자의 부담은 상상 그 이상일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보편요금제나 제 4이통이 출범하게 된다면 이번 정권에서의 이통사들의 실적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는 보편요금제 도입시 이통 3사의 연간 매출이 2조2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이통3사의 영업이익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 적용될 회계기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높은 주파수 경매대가 등으로 한동안 이통사들의 실적 하향세가 예상된다"며 "이통사들이 통신비 인하 요구에 따라 약정제도, 멤버십, 로밍 요금제 등 다양한 MNO(이동통신) 사업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 속 보편요금제 도입 무산 등 다양한 측면에서 통신사들의 숨통을 튀어주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