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실적악화·육류담보대출 중징계 '이중고'ABL생명 '3년째 임단협 중단·고용안정협약' 매각시 부담
  • ▲ 동양생명(왼쪽)과 ABL생명 본사 건물. ⓒ각 사.
    ▲ 동양생명(왼쪽)과 ABL생명 본사 건물. ⓒ각 사.

    중국 보험왕의 몰락으로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의 해외자산 매각을 검토중인 가운데 국내 인수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舊 알리안츠생명)의 매각 가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신화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우샤오후이(吳小暉·사진) 전 안방(安邦)보험그룹 회장은 금융 범죄로 징역 18년형을 10일 선고받았다. 정치권리 박탈 4년, 105억 위안 규모의 추징금까지 물게 됐다.

     

    우 전 회장은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의 승인을 편법으로 취득한 다음 일반 대중을 상대로 허위 정보를 선전해 불법으로 자금모집에 나선 혐의로 지난 2월 기소됐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우 전 회장이 기소된 이후 안방그룹 경영권을 접수해 1년간 위탁경영에 나섰다.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의 해외자산에 대해 분석과 평가를 진행하면서 한국 자회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방보험은 2015년 6월 동양생명을 인수하면서 한국 보험시장이 진출했고, 이듬해 12월 ABL생명을 추가 인수했다. 오너리스크로 양사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국내 상황도 순탄치 않은 실정이다.

     

    동양생명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은데다 실적악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육류담보대출 사기에 휘말려 3800억원대 손실을 떠안으면서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관련 임원은 주의적 경고, 직원은 면직·주의 처분을 받게 됐다.

     

    중징계처분은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줘 직원들의 사기저하와 영업현장에서 고객들의 외면과 이탈 우려가 있어 매각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안방보험의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일시납 양로보험 등 고위험 저축성보험을 공격적으로 판매했다. 지분매각시 충당금 확보와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 들어 당기순이익이 60% 급감하기도 했다.

     

    ABL생명은 매각 변수로 직원들이 떠오르고 있다. 안방보험에 인수되기 전까지 3%의 임금인상률을 이어왔으나 노사 간 협상마찰로 인수 후 3년째 임금단체협상과 임금피크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직원들의 고용을 3년간 보장하기로 한 고용안정협약도 기한이 2019년 말까지라 인수할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