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건물·지역사회의 연결'…용산 랜드마크 '아모레 신사옥'

설계 맡은 英 건축가 데이비 치퍼필드 방한 기자간담회
"작은 공동체 역할 하는 형태 구체화"

김보라 기자 프로필보기 | 2018-06-14 19: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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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신사옥ⓒ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이 사람, 건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다. 기업의 성장의 오랜 역사를 함께 한 서울 용산에서 사람, 건물과 주변지역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이념이 바탕이 됐다.

신사옥 설계자인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에서 열린 방한 기념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사람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여 회사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작은 공동체 역할을 하고자 했다"면서 "이를 위해 자연과 도시, 지역사회와 회사, 고객과 임직원 사이에 자연스러운 교감과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고자 고심했다"고 설명했다.

치퍼필드는 이 같은 배경에는 서 회장의 '사람 중심의 좋은 공간을 만들자'라는 이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주변 지역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세우고 신사옥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퍼필드는 "베를린에서 서경배 회장의 비전에 듣는 계기가 있었다. 서 회장은 내부적인 외부적인 비전으로 사람을 강조했다"면서 "단순히 건물 떠나 열린 공간, 위계질서 없는 공간,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무시설로서 소속감과 애사심을 가질 수 있는 공간과 지역 사회와 교류할 수 있는 작은 공동체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형태를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는 지하 7층, 지상 22층, 연면적 18만8902.07㎡(약 5만7150평) 규모로 국내 화장품 역사상 가장 큰 사옥이다. 주요 브랜드 관계사 임직원 35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김보라 기자


치퍼필드는 화려한 기교 없이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닌 백자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어 신본사를 단아하고 간결한 형태를 갖춘 하나의 커다란 달항아리로 표현했다. 

그는 "조선 백자의 경우 한국뿐 아니라 세계 예술의 정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절제미의 핵심"이라면서 "빌딩이 많은 도시에서는 고요함을 가진 공간이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옥의 중점을 연상시키는 건물 속 정원 등 한국의 전통 가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소들을 곳곳에 반영했다. 개방적이면서도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로지아(한쪽 또는 그 이상의 면이 트여 있는 방) 특징을 지닌 한옥의 중점에 매료돼 이를 건물 안에 끌어들여 푸드가든을 선보였다.

1층은 아모레퍼시픽 미술과의 소규모 전시 공간인 전시공간 APMA 캐비넷과 세계 각국의 미술관과 박물관의 전시도록을 열람할 수 있는 전시도록 라이브러리 등이 있다. 2~3층에는 450석 규모의 대강당 아모레홀과 함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모든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아모레 스토어 등 다양한 고객 소통 공간을 마련했다. 

지상 5층부터는 아모레퍼시픽 직원 공간과 사무 공간이다.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한 공간으로 사내병원인 세브란스 클리닉, 임직원들의 마사지 공간인 라온, 피트니스센터 등이 있다. 

6층부터 21층은 일반 사무 공간으로 열린 소통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조에 중점을 뒀다. 임직원 간의 원할한 소통을 위해 사무실 내 칸막이를 없앤 6인용 오픈형 데스크가 구배됐다. 또 상하층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내부 계단도 마련됐고, 회의실은 투명한 유리벽으로 구성됐다.

임번수 아모레퍼시픽 상무는 "노출 콘크리트 건물로 국내 최대 고층건물인 신사옥은 설비, 조경, 소방 등 140여업체들이 협력 참석해 성공적인 완공을 위해 함께 일해줬다"면서 "신사옥은 새로운 100년을 도약하기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사옥 완공 이후 새집증후군 논란에 대해 치퍼필드는 "기관지나 호흡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문제는 아니다. 사용된 콘크리트와 락커 등을 말리는 데 다소 시간이 필요했다"며 "사용된 재질이나 소재는 한국의 환경 규범을 모두 지켰고 유럽에서 수입해 왔기 때문에 더 높은 규범을 따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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