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동결 경우 4분기 혹은 내년 가능성↑수정 경제성장률 전망치 3% 유지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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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점점 지연되는 양상이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금통위원의 소수의견 등장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우선 시장 및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한 뒤 8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미국의 연쇄적인 금리 인상으로 한미 양국 간 정책금리 역전 폭이 0.50%포인트로 확대됐지만,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카드를 커내지 못하는 것은 국내 물가와 경기 침체, 고용 부진 등을 고려했을 때 금리를 올릴 여건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달 본격화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신흥국의 금융불안 확산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통위원의 소수의견이 나오면 3분기 중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커진다.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는다면 인상 시기는 4분기 혹은 내년까지 넘어갈 수 있다. 

    한국은행은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변동이 있기 직전 달에 금통위 소수의견을 통해 금리 방향에 대한 신호를 내보낸다.

    만약 한국은행이 하반기에도 동결을 고수한다면 한미 금리 차는 1.00%까지, 하반기 한 번 금리를 인상하면 0.75%까지 벌어지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지난 5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제시되고 7월에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만장일치 동결이었다. 7월 금통위도 마찬가지다.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외신 기관들도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를 4분기 이후로 늦추고 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연구실장은 "소수의견 신호가 없으면 8월에도 올리기 어렵고, 9월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것을 본 뒤 10월, 11월에 인상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하방 리스크가 실제 지표에 반영되면 올해 아예 안 올릴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번에 수정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전망치 유지 여부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존 3.0% 성장률 전망을 유지할 경우 불안한 대내외 여건이 올해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으로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

    하지만 시장 및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경우 금리 인상은 더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2회 인상해야 한다는 상반기 일각의 주장이 무색할 정도로 금리는 하락 일로를 걷고 있다"며 "이번 주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할 가능성이 크고, 경제전망은 소폭 하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