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강세, 나프타 상승세 견인 등 '원가부담 가중미-중 무역분쟁, 시장 관망세 확대… 거래도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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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지난 3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내내 이어진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원료 가격 부담 및 거래량 둔화가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5840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26%, 롯데케미칼은 4800억원으로 38%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에틸렌 강세로 누려 온 슈퍼호황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 같은 부진은 전통적인 비수기 영향도 있지만, 나프타 가격 상승 및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거래 부진이 겹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나프타 가격의 경우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였다. 지난 7월 나프타 가격은 t당 655 달러, 8월 647 달러, 9월 680 달러를 기록하며 화학업계의 재고관련 이익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글로벌 거래 부진으로 원료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하지 못하며 스프레드는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거래 부진은 전반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다운스트림 업체들이 구매를 지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합성수지인 PE(폴리에틸렌)와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의 스프레드는 지난 2분기와 비교해 각각 t당 65 달러, 193 달러 줄어들었다.

    특히 북미 지역의 에탄분해시설(ECC) 증설이 공급과잉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실제 엑슨모빌은 지난 2분기부터 미국 텍사스 인근에서 150만t 규모의 ECC 설비를 가동했으며 하반기에만 3개사에서 총 244만t의 설비를 가동하거나 계획중에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부진한 상황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4분기는 화학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탓에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회복세는 재고 확보 움직임이 본격화될 내년 1월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PE증설을 제외하면 공급 이슈는 제한적인 상황"이라면서도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으로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