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해와 공동번영을 위해 담담하게 그리고 당당히 나갈 것"
  • ▲ 아태 리택건 부위원장은 금강산호텔에 도착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에게 인사를 거내고 있다.ⓒ현대그룹
    ▲ 아태 리택건 부위원장은 금강산호텔에 도착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에게 인사를 거내고 있다.ⓒ현대그룹
    "열려라! 열어라! 열린다! 금강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건배사가 금강산에 울려 퍼졌다.

    현 회장은 지난 18일 금강산관광 20주년을 맞아 열린 '금강산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 공동연회에서 "단 한분의 관광객이 계시더라도 금강산관광은 계속돼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희망과 기대를 버리지 않고 지난 10년을 견뎌 왔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그룹은 북측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공동 주최로 '현대금강호' 출항 20년을 맞는 18일과 금강산 고성항에 도착한 19일에 맞춰 1박 2일간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현 회장은 공동연회에 앞서 온정각 문화회관에서 진행된 '금강산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에서 "금강산관광은 정주영 명예회장, 정몽헌 회장, 현대와 아태의 희생과 노력의 결과"라며 "민족화해와 공동번영을 위해 담담하게 그리고 당당히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 정주영 명예회장께서 자신이 평생 일군 현대그룹의 자산과 역량을 금강산과 북녘에 아낌없이 투자했기에 가능했고 저의 남편 고 정몽헌 회장이 민족화해와 공동번영이라는 대의를 위해 결국 자신의 삶까지 희생하며 다져 놓은 굳건하고도 소중한 인연"이라며 "현대그룹은 하늘이 맺어준 북측과의 인연을 민족화해와 공동번영의 필연으로 만들겠다는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담담하게 그리고 당당히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북측의 리택건 아태 부위원장도 "20년전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것은 화해와 단합, 평화의 새 시작을 알리고 조국통일사에 뚜렷한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의의 있는 장거였다"며 "민족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성스러운 여정에서 언제나 두 손을 굳게 잡고 어깨 걸고 나가자"고 화답했다.

    축사에 이어 금강산관광 20년간의 연혁 소개와 현대와 아태가 공동 제작한 금강산관광 축하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에는 현대의 정주영 명예회장, 정몽헌 회장과 북측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금강산관광에 대한 열정과 헌신에 대한 일화, 20년간 진행된 다양한 일들이 소개됐다.
  • ▲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리택건 부위원장이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린 금강산관광 시작 20돐 기념 남북동동행사에서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현대그룹
    ▲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리택건 부위원장이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린 금강산관광 시작 20돐 기념 남북동동행사에서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현대그룹
    기념행사를 마친 현 회장은 온정각 고 정몽헌 회장 추모비 인근으로 이동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북측의 리택건 아태 부위원장,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부위원장 등과 함께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식수를 진행했다.

    저녁 행사에는 북측의 '평양 통일예술단'의 축하 공연이 1시간여 동안 이어졌다.'평양 통일예술단'은 젊은 단원들로 구성된 공연단으로 이번 금강산관광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평양에서 특별히 초청됐다.

    둘째날인 19일에는 목란관에서 구룡폭포가 있는 관폭정까지의 구룡연 노정 참관 후 2007년 복원한 신계사를 경유한 후 중식을 마치고 귀경했다.

    귀경길에 출입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현 회장은  "지금 시점에서 보면 올해 안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머지않은 시기에 될 것을 생각한다"며 관광 재개에 대한 희망를 내비쳤다.

    이번 행사를 마친 현대그룹측은 "현대와 아태가 함께 남북공동행사를 진행해 다시 한 번 민족 화해·협력의 금강산관광의 의미를 되새겼다"며 "조속히 여건이 조성돼 금강산관광이 정상화되어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기여하고 통일의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념행사에는 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30여명, 안민석 국회 체육문화관광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 조계종, 금강산관광 유관 기업 및 단체 관계자 70여명과 북측의 리택건 아태 부위원장,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부위원장, 금강산특구 관계자 등 80여명, 인근 북측 주민 400여명 등 600여명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