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3시께 남북공동행사 마치고 귀환행사 통해 소회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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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박 2일간 금강산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환해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미국의 제재가 있는 만큼, 사실상 올해 안에 재개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정은 회장은 19일 오후 3시께 금강산 관광 시작 2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를 마치고 동해선 출입사무소로 입경한 뒤 귀환인사를 통해 "현 시점에서 올해 안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머지않은 시기에 재개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간기업으로 어떠한 입장을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미국에서 규제를 풀어주면 곧바로 남북경협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북측과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북측에서도 빠른 재개를 희망하고 있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측 시설상태에 대해서는 "시설 등은 정밀안전점검을 해봐야 할 수 있겠지만, 일부 시설보수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금강산관광을 시작으로 민족이 화해하는 길을 개척한 현대는 앞으로 남북이 함께 만들어갈 평화롭고 새로운 미래에도 우리 현대그룹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8일부터 19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 올해 기념행사에는 남측에서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직원 30여명과 취재진 등 100여명이, 북측에서 아태 관계자 등 8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 북한에서 금강산 기념 행사가 열린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현 회장은 "리택건 부위원장은 '금강산관광 20주년 행사가 의미있고 성대하게 잘 진행되어 매우 기쁘다.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북남 정산이 합의한 금강산관광의 조속한 정상화가 이뤄졌으면 한다'며 '앞으로 아태와 현대가 합심해서 금강산관광을 비롯한 여러 사업들을 잘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1998년 금강산관광을 시작한 현대그룹은 이듬해인 1999년 고(故) 정몽헌 회장이 해상 경로를 통해 방북, 금강산에서 1주년 행사를 열었다. 2008년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행사도 취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