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라오스댐 사고·실적부진에도 지난해와 승진규모 같아SK텔레콤, 전년比 승진자 8명 늘어… 신성장동력 발굴 가속도
  • ▲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SK그룹 본사. ⓒ뉴데일리
    ▲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SK그룹 본사. ⓒ뉴데일리
    SK그룹이 2019년 임원인사를 통해 변화 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을 벗어나 실적이 저조한 계열사에도 고른 ‘승진’ 인사를 단행한 것.

    6일 SK에 따르면 이날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결정된 임원인사 명단을 최종확정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신규선임 112명을 포함한 총 151명의 승진 인사가 실시됐다. 지난해 정기인사에서는 163명, 지난 2016년 164명과 비교해 소폭 줄어든 규모다.

    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불확실한 내년 경기전망 등을 고려해 인사규모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그간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임원인사를 실시해왔다. 실적이 저조한 기업의 승진자를 줄이는 ‘필벌’ 인사를 실시해온 것.

    그러나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실적부진 계열사에서도 승진자가 고르게 배출됐다.

    올해 라오스 댐 붕괴사고와 실적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SK건설이 대표적이다. SK건설은 지난해 인사에서 10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는데 올해 역시 같은 숫자다.

    단,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세대교체 흐름 등에 따라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의 빈 자리는 안재현 글로벌비즈대표(COO)가 맡는다.

    업계에 따르면 안 대표는 SK건설에서 조 부회장과 함께 사실상 ‘투톱 체제’의 일익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조 부회장이 라오스 사고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안 대표가 CEO 자리를 꿰찬 모습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많은 승진자를 배출한 계열사는 SK텔레콤이다.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17명이 승진 보임됐지만, 올해는 25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ADT캡스를 인수해 보안사업에 진출하는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기 위해 승진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보다 3명 늘어난 21명이 승진했다.

    반면 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닉스의 승진자는 줄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조만간 끝날 것이란 예측에 따라 인사규모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1명이 인사명단에 이름이 올랐지만 올해는 18명 줄어든 23명 뿐이다.

    아울러 6년간 하이닉스를 진두지휘하며 최대실적일 이끈 박성욱 부회장 대신 이석희 사업총괄 신임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 박 부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장을 맡는 동시에 ‘하이닉스 미래기술&성장담당 부회장’을 맡아 글로벌 성장전략 수립 등만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