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재 아박타와 항암∙면역질환 물질 공동개발 나서첫 바이오시밀러 출시 이어 바이오 파이프라인 확장 속도 높여
  • LG화학이 바이오시밀러, 항체의약품 등 바이오 분야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자체 개발 첫 바이오시밀러인 '유셉트'를 출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항체의약품 관련 개발 계약도 맺으며 R&D영역을 넓히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 소재 아박타사와 '항암∙면역질환 타겟물질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LG화학은 기존 항체의약품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단백질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아박타는 타겟물질에 대한 초기 연구 단계를 주도적으로 진행해 후보물질을 발굴한다. LG화학은 전임상부터 상업화까지 임상개발 전 단계를 진행하고, 공동개발 과제의 전세계 판권을 독점으로 가진다.

    항체의약품이란 세포 신호전달체계에 관여하는 단백질 항원 등을 표적으로 하는 단백질 치료제다.

    면역항암제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LG화학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큐 바이오파마의 면역항암제 신약과제 3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만 1조원대다.

    큐 바이오파마는 선택적으로 T세포를 체내에서 직접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 이는 환자의 T세포를 체외로 추출해 활성화 시킨 후 체내에 재주입하는 기존 T세포 치료법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LG화학은 해당 기술을 이용한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선다.

    앞서 LG화학은 바이오시밀러 유셉트를 국내와 일본에서 허가받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유셉트는 암젠이 개발해 화이자가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레피스 등이 이미 유럽, 미국 등의 시장에서 제품을 출시한 것과 비교하면 후속주자도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LG화학은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지난 5월말 부터 충북 오송공장에서 만든 완제품을 일본 모치다제약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유셉트를 일본에 판매하고 있다.

    2014년 부터 한국인·일본인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3상을 진행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해 온 것과 환자 스스로 주사하기 편리하도록 자동 주사기 타입으로 만들어 투여 편의성을 높인 점 등을 강점으로 하고 있다.

    LG화학은 자체 개발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를 통해 화학의약품 분야에서는 이미 성공을 거뒀다.

    제미글로는 현재까지 나온 국산신약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산 신약 가운데 유일하게 연매출 700억원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의약품 분야에서 신약개발을 갖춘 LG화학이 바이오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개발경쟁에 뛰어들었다"며 "향후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성공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