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지난해 한진그룹 겨냥한 항공사업 제도 개선 방안 발표사모펀드 KCGI,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10.81%까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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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다. 국내 최대(最大최고(最古) 항공사로서 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펼쳐야 하지만, 올해 기념행사는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눈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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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31일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 국적 항공사 중 최초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했으나 대한항공은 외부에 홍보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까지 50주년 행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대규모 행사는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을 향한 정부의 눈초리가 여전히 매서운 탓이다
    . 특히 국토교통부는 항공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운항허가, 운수권 배정, 항공기 도입 등 항공산업에 있어 주요 권한을 모두 갖고 있다.

    이러한 국토부가 지난해
    11월 항공사 임원 자격, 운수권 신규배분 제한, 독점 노선에 대한 관리, 노선별 운항의무 기간 차등 설정, 항공사 안전관리체계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항공사업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제도개선을 통해 중대사고는 물론 항공사 임원이 관세포탈
    , 밀수출입 범죄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최대 2년간 운수권 신규 배분 신청자격을 박탈하도록 했다.

    즉 항공사 임원이 항공산업과 무관한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항공사 전체가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

    업계에서는 이같은 조치를 두고 한진그룹을 향한 정부의 규제강화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 또한 기업과 기업인을 구분해서 보지 않고 동일시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개인 일탈과 사업 규제는 엄연히 구분해서 봐야 한다회사 임원의 잘못은 개인 처벌에서 끝나야지 기업 차원으로 확대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자국 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완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한국은 임원 개인문제까지 들먹이며 규제강화로 가는 것은 항공산업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정부 뿐 아니라 사모펀드운용사
    KCGI도 한진칼 압박에 나서면서 한진그룹은 전방위 공격을 받고 있다. KCGI는 지난 12월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이 10.81%로 늘었다. 이로써 KCGI는 한진칼 2대 주주로 등극했으며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참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물론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 지분이
    28.93%로 이사 선임을 두고 벌어질 표 대결은 여전히 조씨 일가가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KCGI가 장기전으로 몰고 가면서 우호지분을 확보할 경우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전방위 압박에도 대한항공 성장세 ‘지속’ 전망

    대내외적으로 한진그룹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대외적인 성과를 꾸준히 내고 있다
    .

    올해 대한항공은
    50주년과 맞물려 국내항공사 중 최초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를 주관하게 된다. IATA 연차 총회는 매년 전 세계 항공사 최고경영자들과 항공 관계자들이 참석하는항공업계의 UN 회의라고 불리며 국내에서는 처음 열린다.

    IATA
    연차총회는 오는 6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120여개국 290여개 항공사 CEO 및 제작사 등 항공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다.

    연차 총회 의장직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맡게 된다
    .

    또한 대한항공은 올해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가 본격화되면서 미국 보스턴 노선 신규 취항 및 네트워크 공유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한항공 매출액은 역대 최고치인 1369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1조690억원으로 전년대비 33%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