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점서 떨어져 별도 건물서 근무복장은 자율, 출퇴근 시간도 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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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시중은행장은 디지털 사업에 대한 애착이 강렬하다. 전폭적인 투자는 물론 은행과 다른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사실상 외인부대에 가깝다는 평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각 은행의 디지털 핵심부서는 본점 외 다른 건물에 거주하고 있다.

    디지털 부서가 본점에서 벗어난 이유는 창의적 사고를 발현하기 위해 새로운 환경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대부분 디지털 부서의 복장은 자율화, 출퇴근 시간도 유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의 디지털금융그룹의 경우 본점 건너편에 있는 남산센트럴타워 빌딩에 있다.

    소속 직원이 135명으로 이중 외부전문인력이 약 25%에 달한다.

    내부공간은 칸막이를 제거해 부서원 간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토록 했다. 또 스탠딩 회의실 등 회의공간을 많이 만들어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가능토록 근무환경을 꾸몄다.

    신한은행의 디지털그룹은 두 곳으로 나눠 근무 중이다.

    디지털 컨택본부만 역삼동 강남별관에 있고 디지털 기획팀, 디지털 사업본부, 디지털 R&D센터, 빅데이터 센터 등은 태평로 부영빌딩에 자리를 잡았다.

    인원은 약 300명으로 대표적인 외부 인력은 김철기 빅데이터센터 본부장, 장현기 디지털 R&D센터 본부장을 꼽을 수 있다.

    신한은행 디지털그룹의 특징은 은행 조직과 달리 직급체계가 다르다는 것이다. 기존 ‘행원-대리-과장-부부장-부장’의 직급 체계와 달리 ‘선임-수석-부장’으로 간소화됐다.

    이 같은 호칭 변경은 부행장에 해당하는 그룹장부터 실무 직원까지 수평적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다.

    또 선임부터 부서장까지 칸막이 없는 책상, 지정되지 않은 좌석에서 근무함으로써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디지털그룹 160명이 본점에서 떨어진 세우빌딩에 있다. 기존 은행과 다른 점은 그룹 내 5개 에이스(ACE)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이스 조직은 직원 3~5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으로 기존 4~5단계의 의결정체계를 2단계로 축소해 빠르고 민첩한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한 게 특징이다.

    국민은행은 실무자급 외부 인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외부전문가는 41명이 근무 중이다.

    대표적인 외부전문가는 박성율 대리로 지난해 초 경력 채용을 통해 입행했다.

    박 대리는 콘텐츠 서비스 ‘피키캐스트’를 만들어 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가진 플랫폼으로 성장시킨 데 이어, 창업 8개월 만에 네이버에 인수되는 이례적인 성과를 기록한 딥러닝 알고리즘 개발 스타트업 ‘캠퍼니 AI’를 만든 장본인이다.

    농협은행도 디지털 사업 분야를 확장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3월 양재동에 디지털 R&D센터인 디지털캠퍼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R&D센터는 농협은행의 디지털 신기술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센터 외에도 핀테크 혁신센터도 같이 이전함으로써 금융과 연계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이 주목하고 있는 신기술은 오픈API, AI, 블록체인, 클라우드, 커넥티드 서비스 등이다.

    농협은행은 신기술 개발을 위해 연간 20개 사업을 진행키로 목표를 잡고 스타트업과 연계할 방침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NH디지털캠퍼스는 금융권 최대 규모로 편리하고 쾌적한 사무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독립된 공간과 회의장비가 구축된 미팅룸, PT룸, 카페테리아 및 리프레쉬 공간 등 창의적 사고를 발현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