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커피 시장 격전지… 엔제리너스 2008년 진출 6개店 오픈매장에 '주스 바(Juice Bar)' 도입, 과일 100% 착즙 '후레쉬 주스'로 공략식품 위생 관심에 주스 인기… 과일 주스 매출 비중 20%로 높아
  • ▲ 매장 중앙의 공개형 ‘주스 바(Juice Bar)’의 모습. 선반에는 동남아에서만 볼 수 있는 열대 과일들과 이를 이용해 매장에서 직접 만든 주스들이 형형색색 놓여 있었다. 직원은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주스 사이에 얼음을 꾸준히 채워 넣었다. ⓒ롯데지알에스
    ▲ 매장 중앙의 공개형 ‘주스 바(Juice Bar)’의 모습. 선반에는 동남아에서만 볼 수 있는 열대 과일들과 이를 이용해 매장에서 직접 만든 주스들이 형형색색 놓여 있었다. 직원은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주스 사이에 얼음을 꾸준히 채워 넣었다. ⓒ롯데지알에스
    “가족과 집 근처에 있는 엔제리너스를 종종 방문해요. 매장도 깔끔하고 조용한 분위기에 대화를 나누기 좋아서 자주 옵니다. 메뉴도 다양해서 여러 명이 와도 각자 취향대로 음료를 즐길 수 있어요. 저는 코코넛 커피와 과일 주스를 좋아합니다.” 직장인 투(Ms Thu·30) 씨.

    최근 방문한 베트남 호치민의 롯데마트 ‘남사이공점’. 한인타운과 가깝고 호치민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7군 푸미흥 인근에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쇼핑 장소다. 그중에서도 더운 바깥 날씨와 달리 에어컨으로 냉방을 유지하고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하는 카페는 늘 인기다.

    그래서일까. 남사이공점 1층은 커피 프랜차이즈만 4곳이 들어와 있는 격전지다. 베트남 1위 커피 프랜차이즈 ‘하이랜드 커피’를 비롯해 ‘코이 더’ 등 수많은 현지 커피 전문점들 사이로 낯익은 브랜드가 눈에 띄었다. 바로 국내 토종 커피 브랜드 ‘엔제리너스’의 원후터점이었다.
  • ▲ 매장 중앙의 공개형 ‘주스 바(Juice Bar)’의 모습. 선반에는 동남아에서만 볼 수 있는 열대 과일들과 이를 이용해 매장에서 직접 만든 주스들이 형형색색 놓여 있었다. 직원은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주스 사이에 얼음을 꾸준히 채워 넣었다. ⓒ롯데지알에스
    ▲ 매장 중앙의 공개형 ‘주스 바(Juice Bar)’의 모습. 선반에는 동남아에서만 볼 수 있는 열대 과일들과 이를 이용해 매장에서 직접 만든 주스들이 형형색색 놓여 있었다. 직원은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주스 사이에 얼음을 꾸준히 채워 넣었다. ⓒ롯데지알에스
    매장 분위기는 기존 국내 매장과 확 달랐다. 검정, 노랑 등 강렬한 색상을 쓰면서도 원목을 사용하는 등 편안하고 자연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매장 중앙의 공개형 ‘주스 바(Juice Bar)’였다. 선반에는 동남아에서만 볼 수 있는 열대 과일들과 이를 이용해 매장에서 직접 만든 주스들이 형형색색 놓여 있었다. 직원은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주스 사이에 얼음을 꾸준히 채워 넣었다. 

    실제로 주스는 매장에서도 인기 메뉴였다.

    회사원 루안(Mr Luan·25)씨는 “친구와 같이 왔다. 경쟁사보다 공간이 조금 넓은 느낌이 있고, 커피 외에 다른 메뉴가 다양해서 좋다.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스무디다.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롯데지알에스(GRS)는 지난 2008년 10월 베트남 호치민시에 첫 매장을 냈다. 8월 현재 점포수는 6개. 매출 신장률 평균 14~15% 정도다. 향후 출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브라질에 이어 ‘세계 생산 2위’인 커피 대국인 베트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롯데지알에스는 베트남 카페 시장을 2015년 2.5조원을 기록했고 2020년 2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 매장 분위기는 기존 국내 매장과 확 달랐다. 검정, 노랑 등 강렬한 색상을 쓰면서도 원목을 사용하는 등 편안하고 자연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롯데지알에스
    ▲ 매장 분위기는 기존 국내 매장과 확 달랐다. 검정, 노랑 등 강렬한 색상을 쓰면서도 원목을 사용하는 등 편안하고 자연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롯데지알에스
    반면 환경은 녹록지 않다. 수많은 글로벌 커피 브랜드가 진출하면서 ‘커피 전쟁’이 벌어졌으나 독보적인 스타벅스도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특히 ‘베트남의 스타벅스’라고 불리는 ‘하이랜드커피’는 지난해 말 매장 수 기준으로 233개 매장을 보유하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대경쟁력은 가격이다. 최저가 메뉴는 3만동(한화 약 1500원)전후로 외국계 브랜드보다 평균 1000원정도 저렴하다.

    롯데지알에스도 전략을 수정했다. ‘건강과 위생을 생각한 신선한 주스’라는 새 콘셉트로 거듭난 것이다. 앞으로 베트남 엔제리너스 매장의 스탠다드이기도 하다. 물론 베트남 시장에서도 ‘좋은 원두를 사용하여 만든 커피’라는 브랜드 원칙은 그대로 가져간다. 현지 입맛을 겨냥한 연유 커피 ‘카페 쓰어 다’, 달콤한 ‘코코넛 커피’ 등 커피 메뉴도 있었다.

    김진만 베트남 롯데GRS 상품개발 팀장은 “착즙 주스 8종류를 운영하고 있다. 가격은 7만5000동(약 4800원)으로 당일 매장 착즙 주스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루가 지난 주스들은 전량 다 폐기한다. 새로운 착즙을 연구해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 ▲ 매장 분위기는 기존 국내 매장과 확 달랐다. 검정, 노랑 등 강렬한 색상을 쓰면서도 원목을 사용하는 등 편안하고 자연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롯데지알에스
    ▲ 매장 분위기는 기존 국내 매장과 확 달랐다. 검정, 노랑 등 강렬한 색상을 쓰면서도 원목을 사용하는 등 편안하고 자연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롯데지알에스
    베트남은 식음료의 95%가 가판대에서 판매되는 등 식품 위생 문제가 주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는 소비 패턴에도 변화를 줬다. 탄산 음료에 대한 소비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차(茶)와 주스에 대한 매출은 증가하는 것이다.

    엔제리너스는 이러한 트랜드에 맞춰 건강과 위생, 차와 주스를 접목시킨 ‘후레쉬 주스’와 ‘후레쉬 프루르티’ 라인 2종을 출시했다. 과일 주스 판매 공간은 별도로 마련해 만드는 과정과 보관의 안정성을 소비자에게 보여줌으로써 타사 글로벌 기업보다 앞서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주요 타깃층은 건강에 관심을 갖는 여성 고객이다.

    실제로 베트남 엔제리너스 총 매출 중 20%가 과일주스에서 발생하고 있을 정도로 현지 소비자의 반응은 뜨겁다. 과일주스 신장율은 10% 정도다.

  • ▲ 엔제리너스는 이러한 트랜드에 맞춰 건강과 위생, 차와 주스를 접목시킨 ‘후레쉬 주스’와 ‘후레쉬 프루르티’ 라인 2종을 출시했다. 과일 주스 판매 공간은 별도로 마련해 만드는 과정과 보관의 안정성을 소비자에게 보여줌으로써 타사 글로벌 기업보다 앞서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주요 타깃층은 건강에 관심을 갖는 여성 고객이다.ⓒ롯데지알에스
    ▲ 엔제리너스는 이러한 트랜드에 맞춰 건강과 위생, 차와 주스를 접목시킨 ‘후레쉬 주스’와 ‘후레쉬 프루르티’ 라인 2종을 출시했다. 과일 주스 판매 공간은 별도로 마련해 만드는 과정과 보관의 안정성을 소비자에게 보여줌으로써 타사 글로벌 기업보다 앞서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주요 타깃층은 건강에 관심을 갖는 여성 고객이다.ⓒ롯데지알에스
    김진만 팀장은 “기존 카페에서 과일 주스는 과일에 연유를 넣어 얼음을 갈아 만든 과일스무디와 차에 과일을 착즙해 넣는 과일차의 판매가 주를 이뤘다. 과일이 원료지만 설탕 함량이 높고 제조 과정이 보이지 않아 원료의 품질과 위생에 의문이 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엔제리너스에서는 신선한 과일 원료를 진열하고, 과즙외에 설탕이나 물을 전혀 추가하지 않는 100% 착즙 과일 주스를 강조했다”며 “숍앤숍 개념을 도입하여 카운터 옆 별도 오픈키친을 활용해 착즙 과정을 공개하고 위생 안전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롯데지알에스 베트남 법인이 엔제리너스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롯데리아와 더불어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의 1인당 GDP는 한국의 90년대 초와 비슷하지만, 카페 시장은 2015년 수준 경쟁 심화 돼 있습니다. 이처럼 경쟁이 심한 베트남 카페 시장에서 경쟁사에 없는 제품, 고객의 니즈에 부합되면서도 신선한 원재료를 사용하며 안전한 제품을 출시하여 베트남 카페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도약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