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롯데리아, '치킨' 메뉴가 전체 매출의 50% 주력 제품올해 244호점 돌파…KFC 재치고 시장점유율 48.1%로 1위흑자전환 눈앞… 향후 위생 강화하며 지방 점포 확대 목표
  • ▲ 김동진 롯데리아 베트남 법인장(좌측으로부터 네번째)과 현지 직원들의 모습ⓒ롯데리아 베트남
    ▲ 김동진 롯데리아 베트남 법인장(좌측으로부터 네번째)과 현지 직원들의 모습ⓒ롯데리아 베트남
    “회사 근처에 롯데리아가 있어요. 1주일에 3번 정도 점심을 먹으러 방문해요. 핫&스위트 치킨을 제일 좋아해서 생각날 때마다 오고는 해요.” 직장인 응옥(Miss Ngoc·23세) 씨.

    베트남 호찌민 롯데마트 ‘남사이공점’에 위치한 롯데리아 푸미흥점. 점심시간을 앞둔 매장 안은 ‘베트남 국민 버거’로 통하는 롯데리아 햄버거·치킨을 사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푸미흥점에만 월평균 약 1만2000명의 고객이 롯데리아를 이용 중이다. 

    특이한 점은 호찌민에서도 ‘치밥(치킨과 밥을 같이 먹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매장을 꽉 채운 손님 중 절반 이상은 치킨과 밥이 함께 나오는 점심 메뉴를 먹고 있었다. 치킨 메뉴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주력제품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최근 호찌민 사무소에서 만난 김동진 롯데리아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 사람들은 햄버거를 밥이 아니라 간식으로 생각한다. 그렇다 보니 동남아 시장은 치킨 매출이 롯데리아 전체 메뉴의 50%를 차지하며, 인도네시아는 70%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 ▲ 호찌민에서도 ‘치밥(치킨과 밥을 같이 먹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매장을 꽉 채운 손님 중 절반 이상은 치킨과 밥이 함께 나오는 점심 메뉴를 먹고 있었다. 치킨 메뉴가 전체 매출의 28~29%를 차지하는 주력제품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한지명 기자
    ▲ 호찌민에서도 ‘치밥(치킨과 밥을 같이 먹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매장을 꽉 채운 손님 중 절반 이상은 치킨과 밥이 함께 나오는 점심 메뉴를 먹고 있었다. 치킨 메뉴가 전체 매출의 28~29%를 차지하는 주력제품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한지명 기자
    현재 롯데리아의 해외 점포는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몽골 등에서 활발히 운영중이다. 이 중 1998년 동남아시아 첫 진출의 기점이 된 베트남의 경우 2011년 100호점 돌파 이후 3년 만에 200호점을 돌파할 정도로 최근 몇 년간 성장세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현재 244호점(8월 기준)을 돌파했고 이 중 가맹점 비중이 20%다.

    현재 베트남에서 롯데리아는 기존 대형 프랜차이즈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로 성장했다. 8월 기준 글로벌 브랜드 ‘KFC’(26.1%), 필리핀 최대 브랜드 ‘졸리비’(17.1%), 맥도날드(6.0%), 버거킹(2.7%) 등과 비교했을 때 롯데리아는 48.1%의 높은 점유율을 보인다.

    김동진 법인장은 “처음에 롯데리아가 베트남에 진출했을 때 햄버거 프렌차이즈는 KFC가 유일했다. 다음 롯데리아가 진출했는데, 맨땅에서 시작해서 2013년 KFC의 점포 수를 넘어섰다. KFC도 우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놀랍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에서의 매출도 지난해 7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이로 인해 수익 창출도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2016년 7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적자 폭을 10억 원까지 줄였다. 베트남 법인의 흑자 전환이 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 김 법인장은 롯데리아가 1위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베트남 사람 입맛에 맞춘 제품 개발 덕분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사람들의 주식인 쌀밥을 활용해 닭강정 같은 치킨과 밥, 계란프라이 등을 이용한 식사 메뉴가 큰 인기를 끌었다. ⓒ베트남 롯데리아
    ▲ 김 법인장은 롯데리아가 1위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베트남 사람 입맛에 맞춘 제품 개발 덕분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사람들의 주식인 쌀밥을 활용해 닭강정 같은 치킨과 밥, 계란프라이 등을 이용한 식사 메뉴가 큰 인기를 끌었다. ⓒ베트남 롯데리아
    김 법인장은 롯데리아가 1위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베트남 사람 입맛에 맞춘 제품 개발 덕분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사람들의 주식인 쌀밥을 활용해 닭강정 같은 치킨과 밥, 계란프라이 등을 이용한 식사 메뉴가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핫&스위트' 치킨 1조각은 3만7000동(1900원), '치킨 볼 라이스' 세트 가격은 4만3000동(2200원)이다. 실제로 베트남에서 길거리 쌀국수 가격이 1000~2000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조금 더 비싼 가격이지만, 세트구성은 밥과 치킨 신선한 야채로 구성됐고, 사이드 메뉴로 베트남식 수프도 추가할 수 있어 현지인에게 대중적인 식사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처음에는 고도성장한다고 점포 수를 많이 늘리다 보니 카니발 효과(점포 증가로 인한 점당 매출 감소)가 생겼습니다.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부진 점포를 많이 정리했고, 가격을 내리는 대신 같은 가격에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 업그레이드 전략을 썼습니다. 현지인들이 좋아할 만한 신제품들도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롯데리아는 ‘안전하고 위생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위생 서비스 강화에도 나섰다.

    “점포에 가면 계산하는 직원들은 파란색 옷을 입고, 홀 서비스 직원들은 빨간색 옷을 입고 있어요. 음식을 만드는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요. 지난 3월부터 전 점포에 시행하고 있어요. 베트남 국민들도 처음에는 길거리 음식을 먹다가,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롯데리아에 가면 안전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동진 법인장의 전략은 통했다.
  • ▲ 베트남 호찌민 롯데마트 ‘남사이공점’에 위치한 롯데리아 푸미흥점. 점심시간을 앞둔 매장 안은 ‘베트남 국민 버거’로 통하는 롯데리아 햄버거·치킨을 사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푸미흥점에만 월평균 약 1만2000명의 고객이 이용 중이다. ⓒ한지명 기자
    ▲ 베트남 호찌민 롯데마트 ‘남사이공점’에 위치한 롯데리아 푸미흥점. 점심시간을 앞둔 매장 안은 ‘베트남 국민 버거’로 통하는 롯데리아 햄버거·치킨을 사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푸미흥점에만 월평균 약 1만2000명의 고객이 이용 중이다. ⓒ한지명 기자
    베트남 롯데리아는 2020년까지 270개로 점포를 늘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베트남은 평균 연령이 30.5세이며, 매년 경제성장률이 6~7% 수준으로 지속해서 고성장을 이루고 있다. 호찌민, 하노이 등 대도시도 있지만, 지방은 아직 도시화가 덜 된 시골 지역이 많다. 그만큼 아직 다른 나라보다 기회가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법인장은 “베트남 진출 20년의 노하우를 가지고 베트남 내 지금 성장하고 있는 지역에 지점을 낸다면 아직도 확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도심은 포화 상태라고 보고 있어서 도심 외곽이나 지방 점포, 중부 지역이나 미얀마 등지에 점포를 늘린다면 롯데리아를 찾는 이들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