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호찌민시 베트남 최초 백화점 '다이아몬드 플라자' 인수고객 편의시설 늘리고 한국식 서비스 도입해 高매출 성장전자상거래 시장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옴니채널 미래 먹거리
  • ▲ 롯데백화점 황경호 호치민 법인장.ⓒ롯데쇼핑
    ▲ 롯데백화점 황경호 호치민 법인장.ⓒ롯데쇼핑
    “베트남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나라입니다. 현재는 오토바이가 교통수단의 90%를 차지하지만, 현재 지하철이나 버스 등 교통도 더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N)을 생각하면 아세안 지역을 공략하는 거점으로도 이용 가능합니다. 어려움이 있다고 하지만 긍정적인 시그널도 많습니다. 롯데백화점도 이 점을 공략할 예정입니다.”

    최근 뉴데일리경제와 만난 황경호 롯데백화점 호찌민법인장은 베트남 유통 시장의 미래 먹거리로 '전자상거래 시장'을 내다봤다. 롯데백화점은 현지 인터넷 쇼핑몰인 ‘롯데닷브이엔’을 운영하면서 백화점 상품을 온라인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그는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활용한 옴니채널을 미리 잘 구축해서 미래의 소비 시장에 대비하고자 한다”며 “배송이나 구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지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황경호 법인장은 “2008년 위탁 운영 당시 호치민점 점장으로 근무했다. 백화점이 총 4개 층으로 상품도 일부만 있었다. 객수를 늘리기 위해 장기계획을 세워 고객 편의시설을 늘리는 등 한국식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인 호치민시. 호치민에서도 1군 지역은 대통령궁을 비롯해 대형 쇼핑몰과 주요 금융회사들이 밀집해 들어선 곳이다. 이곳 핵심 상권에 10년 전부터 상징적인 건물이 하나 우뚝 서 있다. 바로 베트남 최초의 백화점인 ‘다이아몬드 플라자’다.

    그런데 현지인들은 오래전부터 이곳을 ‘한국 백화점’이라고 불러왔다. 롯데그룹이 2008~2011년 이 건물을 위탁 운영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이 경험을 발판 삼아 수년 전 포스코그룹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다이아몬드 백화점을 운영 중이다. 더 나아가 2014년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을 오픈하는 등 베트남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 ▲ 롯데백화점은 이 경험을 발판 삼아 수년 전 포스코그룹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다이아몬드 백화점을 운영 중이다. 더 나아가 2014년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을 오픈하는 등 베트남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한지명 기자
    ▲ 롯데백화점은 이 경험을 발판 삼아 수년 전 포스코그룹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다이아몬드 백화점을 운영 중이다. 더 나아가 2014년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을 오픈하는 등 베트남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한지명 기자
    호치민, 하노이 2개 점포의 매출도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매출은 하노이점 오픈을 발판으로 1444억을 달성, 전년대비 639.4%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후 2016년에는 1513억으로 4.8%, 2017년에는 1598억으로 5.7% 신장했다. 2018년에는 16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년 전체 매장의 20~30%를 롯데만의 색깔로 단장해나가는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의 성장 비결은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한 ‘고급화’다. 브랜드 수와 구성, 디스플레이 등은 롯데백화점만의 노하우로 고급스럽게 바뀌었다. 베트남 최초의 백화점이라는 상징성과 기존 인지도, 롯데백화점이 한국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백화점 노하우를 접목한 것이다.

    황 법인장은 “먼저 거래하는 업체들을 공정하게 대하는 것을 우선시했다”라며 “계약 기간이 종료될 때까지 기다려주고, 중간에 매출이 좋지 않아서 철수를 원하면 빠지게끔 했다. 그렇다 보니 업체들과의 협조나 인식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 ▲ 롯데백화점의 성장 비결은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한 ‘고급화’다. 브랜드 수와 구성, 디스플레이 등은 롯데백화점만의 노하우로 고급스럽게 바뀌었다. 베트남 최초의 백화점이라는 상징성과 기존 인지도, 롯데백화점이 한국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백화점 노하우를 접목한 것이다.ⓒ한지명 기자
    ▲ 롯데백화점의 성장 비결은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한 ‘고급화’다. 브랜드 수와 구성, 디스플레이 등은 롯데백화점만의 노하우로 고급스럽게 바뀌었다. 베트남 최초의 백화점이라는 상징성과 기존 인지도, 롯데백화점이 한국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백화점 노하우를 접목한 것이다.ⓒ한지명 기자
    한국식 쇼핑 문화도 현지에 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친절함이다.

    황 법인장은 “베트남에는 백화점식 서비스가 없었다. 롯데가 최초로 도입한 것”이라며 “VIP 서비스도 강화하고 세일과 상품권을 도입하는 등 다른 쇼핑 채널과 차별화된 백화점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현지 브랜드를 육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롯데백화점 호찌민점은 상품의 90% 이상이 수입 브랜드다. 하노이점의 경우 현지 브랜드를 입점 시켜 육성시키고 있다. 하노이에 에코스마트시티가 짓고 있는 만큼 향후 점포 수가 늘어남에 따라 브랜드를 육성하는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 백화점 시장 전망은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에 따르면 현지 백화점 운영업체들은 소비패턴의 변화, 새로운 유통업체의 출범,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에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기업 팍슨(Parkson)은 베트남에서 최고의 프리미엄 쇼핑몰이었으나 호치민시에 위치한 파라곤(7군), 플레밍턴(11군), 칸타빌(2군) 등 3곳을 폐쇄했다.
  • ▲ 롯데백화점 건물 13층에 위치한 롯데시네마의 모습.ⓒ한지명 기자.
    ▲ 롯데백화점 건물 13층에 위치한 롯데시네마의 모습.ⓒ한지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