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올해 6월 내부감사책임자로 정준택 감사 선임2006년 이후 4차례에 걸쳐 금감원 전 국장 출신 임명타 보험사 대비 업무강도 낮고 성과보수 높아
  • ▲ 정준택 신임 내부감사책임자.ⓒ코리안리재보험
    ▲ 정준택 신임 내부감사책임자.ⓒ코리안리재보험

    국내 유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재보험이 수차례에 걸쳐 금감원 국장급 출신 인사를 상근감사로 선임하면서 ‘돌려막기식’ 인사를 단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재보험은 지난 6월 정준택 전 농협생명 감사를 미등기 신임 상근 감사(내부감사책임자)로 선임했다.

    이 신임 감사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국장 출신으로 농협생명에 이어 코리안리재보험 상근감사직을 연이어 맡게 됐다.

    코리안리 상근 감사직은 2006년 이후 연이어 금감원 국장 출신들이 도맡아 왔다.

    앞서 감사를 지낸 조기인 전 상근감사는 금감원 감사실 국장 출신이다.

    2009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감사를 지낸 최용수 전 감사도 금감원 공보실 국장 출신이며, 2006년 6월부터 2009년 5월까지 감사를 지낸 유양기 전 감사는 금감원 보험검사 1국장 출신이다.

    코리안리 상근감사직은 업무 강도는 세지 않으면서 수억 원의 보수를 받는 자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퇴임한 최용수 전 감사의 경우 급여 9738만원과 상여금 9751만원, 퇴직금을 포함해 11억2186만원을 지급 받았다. 감사의 임기는 통상 2년이지만 몇 차례 연임을 통해 임기가 늘어나면서 9억원대의 퇴직금을 받은 것이다.  

    타 보험사와 비교할 때 성과 보수가 높다 보니 감사 자리를 놓고 경쟁이 불거지기도 한다.

    작년 초에는 2017년 6월 조기인 감사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금감원 고위 간부가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금감원 고위 간부가 자리 하나를 두고 코리안리에 자기 사람을 추천하면서 금융감독원장의 호출을 받기도 했다. 

    금융권에 채용비리와 인사청탁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금감원 출신들이 연이어 감사 자리를 차지하는데 곱지 않은 시선이 모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상근감사가 2017년 등기 임원에서 미등기 임원으로 변경되면서 연봉은 소폭 낮아졌다"며 "회원사를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의 경우 김영란 법 시행 이후 금감원 고위직을 초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