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각화 대신 대한항공 중심 천명택배·렌터카 매각은 너무 앞서간 것… (주)한진 영업익 '껑충'회장 취임 후 첫 인사… 임원 30% 물갈이 설 등은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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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항공업의 위기 상황을 직감하고, 수익성 중심의 생존 전략을 꺼내들었다.   

    조 회장은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항공운송 주축인 대한항공과 그것을 서포트하는 항공 제작, 여행, 호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며 “구조조정 대상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생각해본 것은 없지만 이익이 안 나면 버려야죠”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강도 높은 인적·물적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은 당장 대규모 사업 재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한진그룹 측의 설명이다. 기존에 하던, 잘 하던 분야에만 매진하겠다는 의도가 확대 해석됐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한 물류운송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 일본과의 경제갈등, 유가 상승 등으로 항공 수요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신규 LCC 3곳이 추가되면서 공급은 늘어나 공급과잉 혹은 과잉경쟁 체제가 되고 있다.

    이같은 경영환경 변화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국내 항공사들은 3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급감했다.

    그만큼 업황이 악화됐고,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조원태 회장으로서는 어깨가 무겁고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위기의식이 생기고 불안감도 생기게 됐다.

    이에 따라 주축이 되는 대한항공과 그것과 연계되는 항공기 제작, 호텔, 여행 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발언이 왜곡됐다는 설명이다.

    맥락 상으로도 어떤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정해둔 것은 없어 보인다. 다만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면서 이같은 의중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각 사별 사업계획을 살펴보고 점검하면서 수익성이 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구조조정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한진택배와 렌터카 등의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한진택배와 렌터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주)한진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5% 급증했다. 올해 누계실적으로도 전년 대비 107.5% 증가한 6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다. 수익성 좋은 사업이어서 매각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또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12월에 단행될 정기 임원인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조 회장 취임 이후 실시하는 첫 인사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 방점을 둘지 예측할 수 없어서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비용절감 등을 언급하면서, 30% 감축설 등이 나오고 있다.

    한진그룹 내부에서는 그동안 대규모로 물갈이를 했던 전례가 없지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며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얘기가 흘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