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렌터카가 출시했던 빌리카 확대 검토 롯데렌터카 '그린카' 서비스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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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터카 업계 1위 자리를 넘보는 SK렌터카가 빌리카 서비스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리카가 롯데렌터카가 운영 중인 그린카의 경쟁 서비스였던 만큼, 업계 1위 자리를 향한 두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는 AJ렌터카가 출시했던 빌리카 서비스 확대에 대해 검토 중이다. 당초 제주 지점 AJ렌터카 하우스 내 일부분만 빌리카로 운영되고 있었지만, SK렌터카와 통합 이후 이를 확대할지 논의 중에 있다. 

    현재 제주 AJ렌터카 하우스는 공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SK렌터카로 새출발하는 만큼, 간판을 새로 달고 건물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가는 등 새단장에 한창이다. 다만, 차량 확대 등을 비롯해 빌리카 서비스를 확대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인 단계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월 인수한 AJ렌터카와 자사 렌터카 사업의 통합 작업을 마치고 올해부터 SK렌터카 브랜드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로써 제주 지역에서 SK렌터카와 AJ렌터카가 따로 운영하던 렌터카 차고지는 SK렌터카 하우스로 통합됐다. 기존 AJ렌터카 하우스는 빌리카만 사용하고 있다. 

    빌리카는 합리적인 여행을 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AJ렌터카가 지난 2015년 11월 출범한 저비용렌터카 서비스다. 기존에 보유한 렌터카 가운데 1년 이상 운행한 차량을 투입해 투자비용을 줄이고, 무인 대여 시스템을 도입해 대여료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강점을 앞세워 빌리카는 제주 렌터카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했다. 첫 출범 당시 운영 차량이 700여대에 불과했지만, 지난 2017년 기준 3000여대까지 확대되며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기존 AJ렌터카의 품질표준을 지키면서 프로세스에만 셀프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현재 AJ렌터카 하우스에서 빌리카 규모를 확대할지, 가격 정책은 어떻게 할지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빌리카가 AJ렌터카에 있을 당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던 만큼, 서비스를 확대할지 내부에서 조율 중이지만 아직까지 명확히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SK렌터카가 빌리카 서비스 확대를 검토하면서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렌탈은 차량공유(카셰어링) 서비스인 그린카를 운영 중이다. 빌리카는 차량공유 서비스는 아니지만, 그린카와 마찬가지로 고객들에게 세분화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쟁 서비스로 꼽힌다. 

    빌리카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한가지 있다. AJ렌터카는 지난 2018년 차량공유 서비스 회사인 링커블을 인수하고 사업모델을 차량공유로 탈바꿈하는 변신을 시도한 바 있다. 링커블의 차량공유 플랫폼에 전국 180개 AJ렌터카 지점과 영업네트워크를 결합해 성장정체를 탈피하는 게 목적이었다.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인수하면서 이 계획은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지만, 무인 대여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빌리카 서비스가 차량공유 사업의 밑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 일각에서도 SK네트웍스가 인수한 AJ렌터카가 SK그룹 차량공유 서비스의 선발주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그룹은 직접적으로 차량공유 사업자로 활동하고 있지는 않지만, 차량공유 업체들에 지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5년 국내 차량공유업체 쏘카, 2017년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회사 투로에 이어 2018년 초에는 동남아 우버로 불리는 그랩에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렌터카 업체들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SK렌터카도 새롭게 출발한 만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