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안오셔도 됩니다… 전자투표 63.1%CJ 보통·우선주 배당 각각 400원씩 높여… 효성ITX 분기배당현대重지주 첫 자사주 소각… 삼성물산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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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전자투표제는 물론 CJ와 효성은 고배당으로, 현대중공업과 삼성물산 등은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들의 마음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주가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주주친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4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확인한 결과, 지난달 기준 전자투표 서비스 계약을 맺은 기업은 1486개사로 전체 상장사의 63.1%로 나타났다. 이번 주총부터 삼성전자가 전자투표를 도입하고, 현대차그룹은 기존 3개 계열사에서 12개 전 계열사로 확대한다. 

    이미 도입한 SK와 롯데에 이어 삼성과 현대차까지 동참하면서 LG를 제외한 5대 그룹이 시행하게 됐다.
    포스코, 두산, 한화, 신세계, CJ그룹 등도 해당제도를 도입했다.

    고배당도 많아졌다.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CJ그룹은 올해 보통주와 우선주 배당금을 각각 400원씩 높였다. 지난달 보통주 1주당 1850원, 우선주(종류주) 1주당 19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액은 621억4520만원으로 시가배당율은 1.9%(보통주 기준)다. 지난해 1450원, 1500원에 비해 각각 27%, 26% 오른 규모다. 앞서 2017년, 2018년 결산 배당은 1450원, 1500원 이었다.

    기업들이 주주환원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주총을 앞두고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가 하락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효성그룹의 IT 계열사인 효성ITX는 주주 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분기배당을 도입한다. 다음달 2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중간배당에 관한 정관을 분기배당으로 바꾸는 안건을 올리기로 했다.

    현재 분기배당은 삼성전자와 포스코, 두산, 웅진코웨이, 쌍용양회 등 10여곳이 실시하고 있다. 분기배당으로 효성ITX의 주주가치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보통주 1주당 500원, 우선주 1주당 505원으로 총 6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이 결정됐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분기배당을 실시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금 지급 주기가 단축돼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축소되고 실질 배당수익률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면서 "결국 장기적으로 투자자의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정책을 시행한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자사주를 태워 없애면 유통 주식수가 줄게 되고 그만큼 주식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와 함께 3년간 배당성향을 7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배당정책도 발표했다.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와 동일한 주당 1만8500원이 책정됐으며, 배당금 총액은 2705억원이다. 회사 측은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같은 정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도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 친화 정책을 추진한다. 삼성물산은 보유 중인 자사주 중 주식매수 청구에 따른 자사주 취득분 280만주(약 3000억원 규모)를 소각하기로 했다. 매년 경영여건 등을 반영해 70% 수준까지 재배당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안정적 배당수익을 재원으로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지속함으로써 배당 예측 가능성과 주주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과 함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진정성 있는 소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