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영국·일본 등 6개 중앙은행 연구그룹 구성질병 확산 우려 속 비대면 ‘언택트’ 결제수단 증가한국은행, 연구부터 시범테스트까지 총 22개월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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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도 디지털 화폐(이하 CBDC)에 대한 연구에 나선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화폐 사용이 줄면서 주요국들이 앞다퉈 CBDC 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은행은 CBDC 도입에 따른 기술적, 법률적 필요사항을 검토하는 한편 파일럿 시스템 구축 및 테스트를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CBDC란 지준예치금, 결제성 예금과는 별도로 전자적 형태를 가진 중앙은행 발행 화폐를 말한다.

    디지털 화폐가 도입되기까지 총 2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CBDC 설계 및 요건 정의까지 약 5개월 ▲구현기술 검토의 경우 5개월 ▲업무프로세스 분석 및 컨설팅 4개월 ▲CBDC 파일럿 시스템 구축 및 테스트 12개월 등 단계별 일정 계획을 밝혔다.

    CBDC 설계 및 요건 정의 단계에선 국내 지급결제 환경, 기술 수준 등을 고려해 시스템 운영 방식을 정한다.

    또 도출된 CBDC 설계, 기술요건 등을 충족하는 구현기술을 검토하고 블록체인 기술 등의 활용 가능성도 조사한다.

    이와 함께 CBDC 도입 시 예상되는 법적 이슈를 검토하고 한국은행법 등 관련 법령의 개정 필요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개정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주요 나라에선 디지털 화폐 연구가 활발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현금 사용에 따른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점 봉쇄 등 영향으로 현금 사용이 감소한 게 촉매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ATM 네트워크 운영기관은 최근 현금사용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고 아마존 인디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등 주요 관광지와 상점은 현금결제를 금지했다.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등 다수 국가는 비접촉결제 한도를 증액했으며, 이에 대응 차원에서 마스터카드는 29개국 비접촉결제 한도를 인상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온라인 유통업체 13개의 매출이 1월 10.2%에서 2월 34.3%로 확대된 가운데 온라인업체의 결제액도 증가했다. 쿠팡은 1월 결제액이 4400억원에서 2월 1조63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그동안 CBDC 발행 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미국, 일본 등도 관련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에 캐나다, 영국, 일본 EU, 스웨덴, 스위스 등 6개 중앙은행은 CBDC 연구그룹을 지난 1월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