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여객 수 98%↓… 노선 재개 기약 없어예상 손실 대한항공 -400억, 아시아나 -2000억"3분기가 더 걱정… 휴직제 연장 검토할 판"
  • ▲ 세워진 항공기들 ⓒ 연합뉴스
    ▲ 세워진 항공기들 ⓒ 연합뉴스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항공업계 표정이 어둡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여객 수요 회복이 더딘데다 올해는 7~8월 성수기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업계는 이 같은 불황이 3~4분기까지 이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약 32만820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18만4368명)과 비교해 약 98% 떨어진 수준이다.

    해외로 가는 하늘길이 모두 막힌 ‘항공 셧다운’은 현재 진행 중이다. 대표 국적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기준 운항률은 10~20% 수준이다. 두 회사는 출장 등 근무 목적 수요가 있는 노선만을 제한적으로 운항 중이다.

    줄어든 여객 수는 2분기 실적에 그대로 나타날 전망이다. 당초 시장은 대형항공사(FSC) 두 곳이 화물 사업으로 ‘깜짝 흑자’를 낼 것이라 예상했지만 최근 전망은 다르다.

    증권가는 대한항공의 2분기 손실을 최대 400억대로 추정한다. 1분기 손실인 566억원과 비교해 줄어든 수치지만,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화물 실적이 지난해 대비 늘었지만, 절반 이상 줄어든 여객 매출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예상 손실은 최대 2000억원 대다. 분기 초에는 화물 사업으로 최대 1000억대 이익을 낼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지만 최근 전망은 달라졌다. 연 매출 70~80%를 차지하는 여객 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각종 고정비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 ▲ 비어있는 인천공항 입국장 ⓒ 연합뉴스
    ▲ 비어있는 인천공항 입국장 ⓒ 연합뉴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동남아 등 휴가철 인기 여행지가 주 취항지인 LCC는 2분기보다 3분기가 더 걱정이다. 

    현재는 제주 등 국내선으로 버티고 있지만 티켓을 제 값에 팔지 못해 손해가 난다. 대부분 회사가 단거리용 소형 여객기를 주로 보유하고 있어, LCC들은 화물기 전환 운항 등 대체수익 확보도 어렵다.

    1위 LCC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 400~8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2~3위 LCC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500억대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항공업계는 지난 1분기에도 ‘역대급 적자’를 냈다. 상장 항공사 6곳(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의 1분기 적자 규모는 4224억원 수준이다. 

    FSC 두 곳의 적자폭이 특히 컸다. 지난 1분기 대한항공은 적자 566억원, 아시아나항공은 2082억원의 손실을 냈다.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FSC 두 곳을 비롯한 업계 전반은 직원 휴직제 등 고정비 절감 대책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도 문제지만, 연중 최대 성수기인 7~8월 영업이 어려워 걱정이 크다”면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가을 정도까지 계획해 둔 순환·유무급 휴직제를 연장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정도”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