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순위 롯데칠성음료 누르고 2위로최근 신설동 본사·상봉동 사옥 등 매각… 이전 준비 중R&D 투자는 0%대로… "일부러 줄인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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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상그룹
    대상이 지난해 롯데칠성음료를 제치고 국내 식품업체 매출 순위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올해 비용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그 이유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연매출 1조 이상 식품기업의 매출 순위(별도 기준)는 CJ제일제당(5조8830억원)에 이어 대상(2조4570억원)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는 2조3430억원으로 뒤따랐다. 지난 2018년엔 롯데칠성음료(2조3230억원)가 2위, 대상(2조2350억원)이 3위였지만 1년만에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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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산업통계정보
    대상은 올해 1분기 역시 매출 6428억9232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5555억532만원) 대비 15.7% 뛰어오른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집밥에 대한 수요나 가정간편식(HMR)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혜를 봤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0.90%로, 0%대로 떨어졌다. 대상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1.05%의 비용을, 2018년에는 1.12%의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자했었다.

    이에 대해 대상 관계자는 "연구개발비용은 일부러 줄이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매출액 대비로 하다보니까 (비율 감소가 있었던 것 같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마케팅 비용 등을 일부 줄인 점은 있지만 연구개발 비용을 따로 의도적으로 줄이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상은 서울 신설동 본사와 별관, 서울 상봉동 사옥을 145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1973년 신설동 사옥에 입주한 지 47년 만이다.

    대상 측이 설명하는 매각 이유는 재무구조 개선 및 현금 유동성 확보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대상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310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1800억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실적 상승률이 높기 때문에 당장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상의 유동성 확보는 사옥 이전을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상은 사옥 매각이 완료되는 내년 12월 31일까지 이전할 사옥을 물색해야 한다. 대상 관계자는 "사옥 이전은 기정사실화됐지만 사옥을 매입할지, 임차할지는 고민 중이고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상은 하반기에도 소폭의 비용절감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도 대비해야 하고, 2차 팬데믹 가능성이 나오면서 향후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대상 관계자는 "1분기를 포함해 상반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케팅, 판촉 비용을 일부 줄인 것이 맞다"며 "하반기에는 조금 나아지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불확실한 상황 대비를 위해 비용 절감을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