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반토막에도 불구 반기 영업이익 전년비 25% 성장리베이트 쌍벌제에 판관비 대폭 감소…재고부담도 미미코로나19 사태 회복되면 수익성 대폭 신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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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블루
    위스키 전문기업 골든블루가 위스키 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크게 개선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유흥주점의 방문이 크게 줄며 위스키 시장이 급격하게 축소됐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이전보다 상승한 것이다. 

    이는 매출에 타격을 입으며 수익성이 일제히 악화되는 다른 업계와는 크게 다른 추세다. 위스키와 주류업의 특성이 코로나19 사태를 오히려 호재로 바꿨다는 평가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는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3% 신장했다. 이로서 상반기 영업이익은 25.0% 신장한 10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런 영업이익의 성장은 이례적인 수치다. 그도 그럴 것이 골든블루를 비롯한 위스키업계가 코로나19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위스키는 주류 중에서도 유독 유흥주점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다. 코로나19 사태에 유흥주점 집합금지명령으로 휴업이 이어지면서 판매는 대폭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골든블루의 2분기 매출은 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감소해 거의 반토막이 난 상황. 매출이 감소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은 27.5%로 급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p 이상 올라간 것이다. 이는 식품업계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이익률이다. 

    골든블루의 이런 수익성 개선은 위스키 및 주류산업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정부의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이 거론된다. 정부가 리베이트 비율을 도매·중개상 1%, 소매상 3%로 제한하면서 이와 관련 지출이 대폭 줄어들게 된 것. 관련 규제는 지난 6월부터 시행됐지만 위스키 업계에서 올해 초부터 선제적으로 도입하면서 판관비가 크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골든블루의 상반기 판관비는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2% 줄었다. 특히 광고선전비는 전년 동기 대비 74.0% 감소했고 접대비도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줄었다. 

    아울러 위스키는 판매가 감소해도 재고평가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특징도 주효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맥주, 기타 주류와 달리 위스키는 유통기한이 없다. 알콜 도수가 높은 증류주인 탓에 재고가 쌓이더라도 폐기 손실을 걱정할 일이 없다는 이야기다. 

    실제 골든블루의 상반기 재고자산은 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가 늘었지만 같은 기간 상품·제품평가충당금은 오히려 전년 동기 보다 10.8%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는 오히려 골든블루에게 호재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스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위기라고는 하지만 실제 위스키 업체로서는 크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에 따른 비용감축이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코로나19 사태가 개선되고 매출이 회복되면 영업이익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비용에 대한 우려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됐던 소비가 확산되면 고스란히 수익성 개선에 가속이 붙으리라는 관측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골든블루는 원래 다른 위스키 회사보다 수익성이 좋았던 기업”이라며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정부정책의 수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