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무급휴직 내년 3월까지 연장 공지이달로 정부 고용 지원금 종료대규모 직원 이탈 불가피 할듯
  • ▲ 하나투어 CI.
    ▲ 하나투어 CI.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무급휴직을 연장한다.  

    15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매출 직격탄 이후 올해 6월부터 진행해오던 무급휴직을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1500여명의 전직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분기당 수백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경영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대다수 직원들의 무급휴직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정책으로 이어져왔던 무급휴직이지만, 이달로 지원이 종료되고 다음달부터는 완전 '무급'으로 돌아서는 것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직원 중 80~90% 가량을 대상으로 진행해오던 무급휴직이고, 이 무급휴직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희망퇴직이나 대규모 감원 이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하나투어는 코로나19로 올해 3·4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0억7000만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94.5% 급감했다. 영업적자는 302억4000만원에 달했다. 2·4분기 영업적자 518억4000만원 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전년 동기(27억7000만원)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적자 폭이 커졌다.

    매출이 사실상 거의 발생하고 있지 않는만큼 무급휴직 정책은 불가피하지만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직원 이탈 및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국내 여행업체들은 대부분 직원 대다수에 대한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비용절감에 나선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대형 여행사들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앞서 NHN여행박사는 양주일 대표를 포함해 10명만 남기고 직원 전체(250명)에 대한 대규모 정리해고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