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3만여대 모두 바꾸기로한진·롯데도 시범운행·배송투입 시작2023년 경유차 퇴출… 충전 인프라 등 과제 아직
  • ▲ 전기화물차 자료사진 ⓒ CJ대한통운
    ▲ 전기화물차 자료사진 ⓒ CJ대한통운
    택배업계가 친환경 물류시대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기존 경유 화물차를 전기·수소차량으로 교체하는 한편, 관련 데이터 수집을 위한 시범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실제 현장 도입을 위한 충전소 설치 등 대규모 투자도 진행 중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택배사는 친환경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각 업체는 제주, 창원, 울산 등에서 실제 차량을 투입하거나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1월 경기도 군포, 울산 지역에 1톤 전기화물차 4대를 투입했다. 전기차가 실제 배송업무에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2030년까지 3만여 대의 배송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소도 설치했다. CJ대한통운은 전기차 충전 사업도 함께 계획 중이다. 현재 군포 지역 터미널에는 급속충전기 1대, 울산에는 완속충전기 2대가 설치돼있다. 충전소는 외부 차량도 이용 가능하다. 일반 사용자는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의 결제 수단을 이용해야한다.

    ㈜한진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제주 지역에 전기화물차를 시범 투입한다. 내년 3분기부터는 현장에 전기차를 직접 투입할 계획이다. 터미널 내 전기차 충전 사업 등도 추가로 검토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최근 전기화물차 3대를 추가로 투입했다. 기존 6대였던 전기 화물차는 총 9대로 늘었다. 회사 측은 전기차를 올해 중 20대, 22년까지 총 20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의 전기화물차는 냉동·냉장식품 배송을 뜻하는 ‘콜드체인’에 특화된 차량이다. 차량 운행과 함께 냉동칸에 들어가는 모든 에너지가 전기로 이뤄져 배출 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업계의 친환경 사업은 정부 정책과 맞닿아있다. 앞서 정부는 2023년부터 노후 경유택배차를 순차적으로 퇴출한다는 '대기관리권역법'을 제정했다. 현재 운행 중인 경유 화물차는 약 5만대 수준이다. 정부는 정기 차량 유지점검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노후차량부터 순차 말소할 계획이다.

    현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아직까지는 충전 인프라, 전기차 주행거리 등 환경상 제약이 커 업무 효율이 높지 않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배송 트럭이 기사 개인 소유인만큼 정책 도입에 맞춰 차량 교체가 신속히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정부, 지자체에서는 전기 화물차 구입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당 수천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지만 환경상 제약으로 실구매는 아직까지 많지 않다. 서울, 수도권 등 업무가 바쁜 지역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에서도 정부 정책에 맞춰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차량 성능 상향과 인프라 보강 등 과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친환경차 도입을 위해 정부 차원의 정책 홍보와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