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전 회장 이어 김남호 회장으로부터 신뢰 받아2010년부터 대표 맡아오면서 꾸준한 성장 이끈 점 높게 평가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실상 5연임으로 예정된 수순손보업계 다양한 분야 두루 거친 최고 전문가이자 정통 DB맨
  • ▲ 김정남 DB손보 부회장.ⓒDB손해보험
    ▲ 김정남 DB손보 부회장.ⓒDB손해보험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부회장(70세)이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에 이어 김남호 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을 기록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의 김정남 부회장이 최근 주총에서 5연임에 성공했다.

    김 부회장은 2010년부터 대표를 맡아왔으며, 앞으로 3년 더 DB손보를 이끌게 됐다. 보험업계 전문경영인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 것.

    특히 이번에 재선임된 것은 지난해 DB그룹 회장에 오른 김남호 회장으로부터 대를 이어 경영능력을 입증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남호 회장은 올해 47세로, DB손보 지분을 9.01%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그룹 회장에 오르기 전에는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을 지냈다. DB금융연구소는 DB금융 계열사인 DB손해보험, DB생명보험, DB금융투자, DB저축은행, DB캐피탈, DB자산운용 등의 발전 방향과 시너지 창출 등을 연구하는 곳이다.

    김남호 회장과 김정남 부회장이 함께 근무한 적은 없지만, 김 회장이 DB금융연구소 재직 시절에 DB금융연구소 임원이자, DB손보 최대주주, 오너 2세 등의 자격으로 두 사람이 활발한 소통을 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남 부회장의 자질과 능력, 경험 등을 높이 평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해 7월 DB그룹 부회장단 인사에서 구교형 그룹 경영기획본부장(사장), 이성택 DB금융연구소 사장, 최창식 DB하이텍 사장과 함께 김정남 DB손보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사실상 이때부터 김정남 부회장의 5연임은 기정사실화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정남 부회장에 대한 김남호 회장의 신뢰를 DB그룹 안팎에 알렸기 때문이다.

    물론 이사회 구성원인 이사들과 주주들의 동의가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이 역시 DB손보의 실적을 보면 예정된 수순이었다.

    김 부회장 취임 당시 DB손보 가입자는 약 530만명이었으나 지난해는 1000만명으로 늘어났다. 매출도 6조원에서 20조원으로, 총자산은 10조원에서 47조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DB손보를 12년간 꾸준히 성장시켜 DB금융그룹의 대들보로 우뚝 서도록 기여했다. 지난해도 DB손보는 당기순이익 5637억원으로 전년 대비 47.5%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아울러 김남호 회장이 추구하는 자율경영 및 책임경영 차원에서 그룹 주축인 DB손보를 김정남 부회장이 책임감을 갖고 자율적으로 경영하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적 이외에 김 부회장이 쌓아온 경력도 한 몫을 했다.

    1979년 동부그룹에 사원으로 입사해 1984년부터 DB손보 전신인 동부화재에서 자리를 잡았다. 이후 경영기획담당 상무, 개인영업총괄 상무, 경영지원총괄 상무, 신사업 총괄 부사장, 개인사업부문 총괄 등 영업과 보상·신사업·기획 등 다양한 보험 분야를 두루 거친 최고의 전문가다.

    DB손보 내에서 김 부회장 만큼 손해보험업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업계는 김남호 회장의 신뢰와 총애가 두터운 만큼 DB손해보험은 김정남 부회장 체제 속에서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