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1조8739억, 영업익 1001억 매장수 13개 늘리며 1259개 운영랄라블라, 롭스 매출 30% 감소 추정… 매장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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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올리브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H&B 스토어(헬스앤뷰티)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나홀로 독주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만 2조원에 육박했다. 경쟁 심화 등으로 랄라블라, 롭스 등 유통 대기업들이 사업을 축소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1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H&B스토어(뷰티 상품을 포함해 건강식품과 관련 일반 소비재 등을 판매하는 종합 소매업체) 시장은 1조7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H&B 시장 규모는 3년 전인 2017년(1조7808억원) 수준으로 뒷걸음질쳤다.

    이런 상황에서 올리브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8739억원, 영업이익은 100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88억원을 기록했다. 매장 수도 13개 늘리면서 1259개로 운영 중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제적으로 옴니채널을 구현한 덕분에 유의미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올리브영만의 강점인 전국 매장망과 온라인몰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O2O 서비스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올리브영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판매 채널이 결합한 옴니채널에 힘을 줬다. 이를 위해 경기도 용인에 수도권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이 센터는 수도권 매장과 온라인몰의 물류를 담당,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일 4만5000건 주문, 270만개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구매한 상품을 주소지 인근 매장에서 포장 및 배송해 주는 오늘드림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오늘드림의 일평균 주문 건수는 2019년 대비 13배(1월1일~12월21일 기준)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몰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또한 소비 니즈와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외 차별화 단독 상품을 소싱 및 개발했고 화장품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퍼스널, 헬스케어, 가전제품도 선보였다. 또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가성비가 뛰어난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도 많다는 점도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증권업계에 따르면 랄라블라, 롭스는 30~40%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봤다. GS리테일은 지난해 3분기부터 랄라블라의 실적을 공통 및 기타에 합산해 공시하면서 자세히 알 수 없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까지 95억원을 손실을 기록했다. 롭스를 포함함 온라인 등 기타 부문의 지난해 1930억원의 손실을 봤다.

    매장 수 역시 랄라블라와 롭스는 124개, 101개로 지난해 각각 16개, 28개 줄였다. 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 소비처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쇼핑몰로 옮겨간 데다 그동안 업체 간 경쟁 격화로 과도하게 늘어났던 매장 수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정리됐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상권은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수익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H&B스토어 시장에서 올리브영의 우위의 판도를 바꾸기는 역부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