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반복되는 카카오톡 오류각종 기능 확대로 앱 과부하란 지적 뒤따라모든 사업의 기본이 되는 카카오톡 품질 관리에 힘써야
  • 카카오가 지난 5일 발생한 약 2시간 가량의 카카오톡(이하 카톡) 오류 현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카카오가 카톡에서 지원하는 각종 기능의 확대에만 집중하면서 서비스 품질과 안정성 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5일 오후 10시경부터 0시까지 카톡 메시지 수신이 원활하지 않고 PC 버전의 로그인이 실패하는 등의 내부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는 오류 발생 이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했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카톡의 오류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앱을 재설치하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사라지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기도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경우 카톡 알림톡을 통한 인증 대신 문자 서비스로 인증번호 전송 체계를 긴급 전환하는 등의 소동을 겪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오류와 관련해 넷플릭스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이 적용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넷플릭스법은 지난해 12월부터 구글·넷플릭스·네이버·카카오 등 국내에서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트래픽 상위 1% 이상을 차지하는 CP 6개사에 망 품질 유지 의무를 부가하기 위해 시행됐다.

    다만, 카톡의 경우 유료 서비스가 아니고 서비스 장애 발생 시 기업이 4시간 이내에만 이용자에게 알리면 되기 때문에 손해배상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 카톡 오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1일 새해 인사를 주고받는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메시지 수발신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발생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내부 오류로 인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특히, 카톡 지갑을 출시한 지난해 12월에는 이용자가 폭주하며 서비스 자체가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카톡에서 반복적으로 오류가 발생하는 원인을 기능 확대 때문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증서 시스템 ‘지갑’을 비롯해 ‘쇼핑’, ‘결제’ 등 여러 가지 기능이 계속해서 추가되고 있기 때문. 워낙 다양한 서비스가 하나의 앱에서 이뤄지다 보니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카카오는 연내 카톡에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앞으로도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만약 기능 확대로 인한 시스템 과부하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면, 오류는 앞으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아직 자체 데이터센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카카오는 아직 자체 데이터센터 없어 인프라·서버 장비를 모두 포함해 국내 통신사 및 SI회사들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가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인 만큼 준공 이후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전까지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 역시 리스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카톡 오류는 넷플릭스법 적용 대상으로 판단돼 카카오에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라며 “카카오가 서비스 품질 유지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될 경우 미흡한 부분에 대해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