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쎄를라잇브루잉·세븐브로이·제주맥주 등수제 맥주사와 협업… 맥주 OEM 방식 제작 위탁생산 통해 사업 다각화·수익성 강화
  • ▲ 롯데칠성음료가 주류 업체들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올 초 주류 위탁생산(OEM) 허용으로 인해 롯데칠성음료가 수제 맥주 ‘대량 생산’에 나서자 수제 맥주 업체들의 생산 의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사업 다각화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롯데칠성음료
    ▲ 롯데칠성음료가 주류 업체들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올 초 주류 위탁생산(OEM) 허용으로 인해 롯데칠성음료가 수제 맥주 ‘대량 생산’에 나서자 수제 맥주 업체들의 생산 의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사업 다각화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주류 업체들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올 초 주류 위탁생산(OEM) 허용으로 인해 롯데칠성음료가 수제 맥주 ‘대량 생산’에 나서자 수제 맥주 업체들의 생산 의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사업 다각화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제맥주 업체인 더쎄를라잇브루잉은 롯데칠성음료와 OEM 계약을 맺었다.

    더쎄를라잇브루잉은 지난해 11월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유동골뱅이맥주'를 출한 바 있다. 여기에 올해 3월 롯데제과와 출시한 '쥬시후레쉬맥주'도 인기를 끌면서 생산량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가 대신해 만든 제품은 오는 6월부터 출시된다.

    이로써 롯데칠성음료는 세븐브로이의 '곰표밀맥주'와 제주맥주의 '제주위트에일'에 이어 자사 공장에서 세 번째 수제맥주 브랜드를 생산하게 됐다.

    롯데칠성음료는 그간 클라우드와 피츠 등을 앞세워 주류 시장을 공략했지만,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등 경쟁사에 밀려 고전해왔다. 올해부터는 수제맥주 위탁생산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주류 업체들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다양한 주류 업체에서 아이디어를 주거나 생산 의뢰를 문의하고 있다. 하지만 의뢰한다고 모두가 OEM 제작이 가능한 건 아니다. 주세법상 주류 생산 면허를 획득하고 공장을 갖고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경우에만 위탁 생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수제 맥주 시장은 최근 수요가 늘며 향후 5년 간 30% 안팎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수제 맥주사는 규모가 작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캔 제품 생산을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롯데칠성이 위탁생산을 맡으며 고정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롯데칠성도 공장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곰표 밀맥주의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서 롯데칠성음료도 덩달아 웃는 상황이다. 수제 맥주 업체 세븐브로이가 대한 제분과 협업해 판매한 곰표 맥주의 경우 롯데칠성음료의 위탁생산으로 물량을 지난해보다 15배나 늘렸음에도 생산량이 판매량을 못 쫓아가고 있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곰표 밀맥주 물량을 점포에 증량해 공급한 후 불과 이틀 만에 국산과 수입맥주를 통틀어 매출 1위에 등극했다. 이후 매일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며 대량 공급 2주 만에 월 생산량 300만개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수제 맥주 생산으로 롯데칠성음료의 연간 매출은 300억원, 맥주 공장 가동률은 5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곰표 밀맥주 위탁생산이 본격화하면 관련 매출 기여도가 연간 300억원으로 추정되고, 맥주 공장 가동률이 50% 상승하는 효과가 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