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1분기 대부분 흑자전환 성공… 싱가폴만 200만원 적자분할 과정서 롯데지주로 편입됐던 자회사 지난해 롯데칠성 산하로1분기 주류사업 흑자에 해외법인 실적 개선… 수익성 회복 기대
  •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1분기 해외 자회사로 인해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던 해외자회사가 올해 들어 일제히 영업이익을 내는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3년만에 자회사로 돌아온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가는 중이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는 서서히 회복추세를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해외 계열사들은 음료사업, 주류사업을 가리지 않고 모두 적자에서 탈출했다. 

    음료사업의 파키스탄 법인 Lotte Akhtar Beverages (Private) Limited는 1분기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고 주류사업의 중국법인 낙천주업(북경)유한공사, 미국법인 LOTTE Beverage America Corp.는 각각 3억원, 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모두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계열사다. 

    음료사업의 미얀마 법인인 LOTTE MGS Beverage (Myanmar) Co., Ltd.는 1분기 영업이익이 4500만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던 일본법인 LOTTE LIQUOR JAPAN CO., LTD.는 같은 기간 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싱가포르에 설립된 특수목적 법인 LOTTE Beverage Holdings (Singapore) Pte. Ltd.는 1분기에 영업손실 200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미얀마 법인에 출자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 직접 사업을 하지는 않는다.

    이를 감안하면 롯데칠성의 해외법인이 대부분 영업흑자를 기록한 셈이다. 

    이들 중 파키스탄 법인을 제외하면 모두 지난해 롯데지주로부터 건네받은 계열사다. 지난 2017년 롯데지주 설립 과정에서 롯데칠성이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되며 해외법인이 모두 투자회사의 합병법인인 롯데지주 자회사가 됐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이 해당 계열사를 다시 자회사로 되찾아 온 것은 지난해 유상증자 과정에서 롯데지주가 해당 법인을 매각 및 현물출자 하면서다. 

    약 3년만에 돌아온 자회사였지만 지난해 실적은 썩 좋지 못했다. 일본법인을 제외하면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기 때문. 실제 과거 롯데지주에 해외 자회사를 넘기기 전에도 일본법인과 미국법인을 제외하면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때문에 올해 호실적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져가는 중이다. 롯데칠성의 와인 계열사인 엠제이와인이 2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해외 자회사만으로 이를 상쇄하고 22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음료와 주류소비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류업계가 위기를 겪은 만큼 해외 자회사의 실적이 부담요인이 되지 않는 것만으로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롯데칠성은 1분기 주류사업이 흑자전환하면서 빠르게 수익성을 회복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