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구독경쟁 심화네이버·카카오 BNPL 기지개당장 이익보다 고객 묶어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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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페이 페이지 캡처
    국내 IT업계가 구독 서비스 확장에 나서며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이통 3사를 중심으로 접근성 높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다.

    6일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구독 시장 규모는 40조 1000억원으로 2016년(25조 9000억원) 대비 약 55% 성장했다. 2025년에는 약 10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 T우주 서비스를 론칭했다. ‘우주패스’를 구독하면 11번가에 입점한 아마존 상품을 무료배송 받는 내용이 핵심이다. KT는 OTT서비스 시즌에 커피를 묶는 ‘시즌X할리스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구독콕’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박지홍 수석연구원은 “각종 프로모션으로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구독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취향을 반영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데이터를 많이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취향을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플랫폼 ‘락인(lock-in) 효과’로 더 많은 시간과 돈을 플랫폼에 쓰게 된다”고 밝히며 구독 경쟁의 이유에 대해 밝혔다.

    비슷한 사례로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서비스하는 혁신금융서비스 BNPL(Buy Now Pay Later)을 들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8월 4일부터 첫 소액후불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 후불결제’를 시행했다. 서비스의 핵심은 30만원 한도 무이자 할부결제다. 네이버 측은 “신용카드를 못쓰는 주부, 학생 등 신파일러를 위한 서비스”라며 취지를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5월 모바일 후불형 교통카드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선불 충전형 교통카드에 충전금액이 부족할 경우 최대 월 15만원 한도로 허용하는 구조다. 대중교통, 택시, 하이패스 등에 이용할 수 있으며 올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빅테크 기업들이 후불 결제에 발을 들이는데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BNPL이 주목받아 큰 폭으로 증가한 외국과 우리나라는 결이 다르다는 것이다. 현재 구조상 빅테크 기업이 획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기 어렵기 때문에 기존 결제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기는 힘들다고 판단한다.

    고은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빅테크 기업이 BNPL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현재 규정상 한도 금액이나 분할 기능은 없기 때문에 수익화 모델로 하려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 수석연구원은 "BNPL 시장에 진입하는 이유에 대해 “MZ세대는 금융 서비스 이용 방식을 고착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신용카드 사용을 꺼리는 젊은 세대에 편의성을 제공해 플랫폼을 계속 사용하도록 하는 락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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