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이후 24일 정오 합격자 발표 일정응급의학과 2명 모집에 2명 지원 경쟁률 ‘1:1’… 내부 판단이 관건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결정되면 의사 면허도 취소
  • ▲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입구. ⓒ명지병원
    ▲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입구. ⓒ명지병원
    내일(21일) 명지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면접 일정이 잡혀 지원자인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씨도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르면 이번 주 내로 합격 여부가 결정난다. 

    20일 다수의 의료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2022년 명지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모집에 한일병원 인턴을 수행 중인 조민씨가 지원했고 현재 전형 절차를 거치고 있다. 

    명지병원은 내년도 총 22명의 레지던트를 모집하는데 이 중 응급의학과는 2명이 정원이다. 2명 모집에 조민씨 포함 2명이 지원한 상태로 경쟁률은 1:1이다. 

    또 레지던트 면접은 21일로 정해졌고 병원 내부 회의 등을 거쳐 24일 정오께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합격을 염두에 둔 조치가 있지 않았겠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 레지던트 모집에 앞서 지원자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원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명지병원 고위 관계자는 “지원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해도 이를 사전에 차단하거나 합격시키겠다거나 하는 조치는 불가능하다”며 “레지던트 모집 절차는 한 점의 의혹 없이 순리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주요 관계자는 “지원자 중 특별한 결격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정원 범위 내라도 탈락할 수 있다”며 “경쟁률이 1:1이라고 해서 무조건 합격이라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고 언급했다. 

    명지병원 측은 면접 이후 내부 논의 과정에서 조씨의 자격요건 등을 면밀히 검토해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레지던트 선발 배점에서 필기시험이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필기시험 성적이 총점의 40% 미만일 경우에는 불합격으로 처리된다. 

    명지병원 레지던트 지원자들은 전날 서울 양천구 목동중학교에서 해당 시험을 치렀다. 20일 오후 기준 시험 성적은 아직 병원에 통보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선발 배점 30%를 차지하는 인턴근무 성적도 중요한 부분이다. 면접과 의대성적은 각각 15%로 설정됐다. 

    현재 조씨는 의사 면허를 유지한 채 한일병원 인턴을 하고 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은 그의 ‘허위 스펙’ 논란 이후 지난 8월 24일 입학 취소 예비행정 처분을 내렸지만, 아직 청문 절차가 진행 중이라 법적으론 레지던트 지원에 결격 사유가 없다는 맹점이 존재한다.

    부산대 의전원이 조씨의 입학 취소를 확정하면 보건복지부는 의사면허 취소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 경우, 레지던트 수행 자격도 동시에 박탈된다. 

    이와 관련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 소속 한 전공의는 “부산대 의전원이 신속하게 입학 취소를 했다면 레지던트 모집 때까지 논란이 지속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명지병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