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정기주주총회 실시신세계푸드 캐릭터·SPC삼립 건기식 사업 목적 추가사정기관 출신 인사 발탁 이어져
  • 식품업계가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사업을 대거 추가하며 새 먹거리 마련에 나섰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단계는 아니지만 해당 업체들의 중·장기 사업 방향을 가늠할 수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캐릭터 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콘텐츠 제작 유통 및 판매업, 캐릭터 상품의 제조 판매업 및 제3자, 라이선싱 부여 등이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고릴라 캐릭터 JRilla(제이릴라)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마트가 지난 2020년 제이릴라에 대한 상표를 출원했고 신세계푸드가 다시 소유권을 가져왔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에 제이릴라를 전면에 앞세운 베이커리 매장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단순 식품회사를 넘어 푸드 콘텐츠 및 크리에이터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SPC삼립은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과 사료제조, 판매, 유통 및 수출입업 등을 정관에 추가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주요 사업부문인 베이커리(빵·샌드위치 등), 푸드(밀가루·계란·육가공·떡 등). 유통(식자재 유통)을 넘어 건강기능식품이나 반려동물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사업 목적으로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SPC삼립 관계자는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하기 위한 일환"이라면서 "구체적인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화를 검토하기 위해 정관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일유업은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경영컨설팅업을 사업목적에 넣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일유업 계열사에 대해 사업 컨설팅을 하기 위함"이라면서 "타회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수산동물 훈제, 조리 사업을 운영 중인 사조대림은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주류판매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합병으로 인한 추가라고 설명했다.

    한편 식품업계는 올해 주주총회에 사정기관 출신 인사를 잇따라 사외이사로 발탁하고 있다. 풀무원은 오는 30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총 3인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이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한찬식 전 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이다.

    오뚜기도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성낙송 전 사법연수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그는 서울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 수원지방법원 법원장 등을 거친 인사다.

    이밖에 사정기관 사외이사의 재선임도 이어지는 중이다. 현대그린푸드가 정병두 전 인천지방검찰청 검사장의 임기만료에 따른 사외이사 재선임을 주총 의안으로 올렸다. 오리온은 이욱 전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