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내달 1일부터 부평2공장 1교대 전환판매부진 말리부·스파크 단종 여부 검토노조 "직원들의 주거 대책 등 빠졌다" 비판
  • ▲ 한국지엠이 빠르면 8월 부평2공장을 폐쇄한다. ⓒ연합뉴스
    ▲ 한국지엠이 빠르면 8월 부평2공장을 폐쇄한다. ⓒ연합뉴스
    한국지엠이 빠르면 올해 8월 부평2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에 반발하면서 노사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달 28일부터 네 차례 고용안정특별위원회 회의를 가졌다. 사측은 ‘스파크’와 ‘말리부’를 생산하고 있는 부평2공장에 대해 내달 1일부터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고 오는 8월 생산을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사측은 노조에 부평2공장에서 부평1공장으로 500여명, 창원공장으로 700여명 등 총 1200여명을 분산 배치하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노조에 부평2공장의 생산기간을 11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국지엠이 부평2공장 폐쇄를 추진하는 이유는 스파크와 말리부의 판매가 극도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스파크는 1925대, 말리부는 416대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6.4%, 53.1%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스파크는 2020년 2만8935대에서 2021년 1만7975대로 37.9% 줄었다. 말리부도 같은 기간 6548대에서 3107대로 52.6% 급감했다. 한국지엠도 두 모델의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단종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반발하고 나섰다. 우선 부평2공장 직원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제안을 보면 부평2공장에서 창원공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직원들에 대한 주거 대책 등 구체적인 고민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노조는 부평2공장에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생산을 유치해 미래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1월 부평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어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오는 6월1일부로 중국 SAIC-GM 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카젬 사장의 이동과 신임 사장 부임 등을 감안하면 부평2공장의 8월 폐쇄를 앞두고 노사 교섭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내년 창원공장에서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생산이 예정돼 있어 인원이 필요해 재배정하는 목적”이라면서 “공장을 폐쇄하거나 매각하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최근 하도급 직원들에 대한 정규직 발탁 채용을 단행했다. 부평 및 창원 공장 내 선별된 제조 공정의 사내 생산하도급 직원 260명이 대상이며, 내달 1일부터 정규직 직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한국지엠 측은 “생산 하도급 근로자에 관한 현안 해결이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중대한 과제라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