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텔레콤과 글로벌 시장 진출 맞손해외 80개국, 2025년까지 MAU 3000만 목표거리두기 해제 이후 '로블록스·제페토' 등 MAU 큰 폭 감소
  • ▲ 이프랜드 ⓒSK텔레콤
    ▲ 이프랜드 ⓒSK텔레콤
    SK텔레콤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꺾인 시장 환경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독일의 도이치텔레콤과 ICT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메타버스 글로벌 사업 공동 추진 ▲사이버 보안 사업협력 ▲원스토어의 유럽 진출 ▲그린 ICT를 통한 ESG 등에서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여러 협력 방안 중 눈길을 끄는 내용은 메타버스 글로벌 사업 추진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이프랜드를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SK스퀘어와 함께 메타버스 콘텐츠 확보를 목적으로 게임 개발사 해긴에 각각 250억 원씩 총 5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SK스퀘어가 지난해 말 코빗에 873억 원을 투자한 바 있으며,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생태계 ‘위믹스’에 합류하는 등 SK그룹 차원에서 메타버스 사업과 연관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올해 80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2025년까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300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이프랜드의 MAU는 110만 명 수준으로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갈 길이 멀지만, 글로벌 진출을 기반으로 이용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비대면 산업의 대표주자인 메타버스의 성장세가 꺾인 만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와 제페토의 사용자 수와 사용 시간이 급감하는 모양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로블록스는 지난 3월 기준 총 사용시간이 67만 3800시간에 달했지만, 5월에 접어들면서 39만 6000시간으로 줄어들면서 사용시간이 절반가량 감소했다.

    네이버의 제페토 역시 지난 3월 기준 총 사용시간 3만 4400시간을 기록했으나 5월 들어 2만 5200시간으로 감소하며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주간활성이용자수(WAU)의 경우 로블록스는 77만 3678명(5월 둘째 주 기준)으로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제페토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3만 3708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7월 첫 번째 주(13만 126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나타냈다.

    메타버스가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대체재로 떠오른 산업인 만큼, 거리두기 해제 이후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온라인·비대면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며 “변화된 시장 환경과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이프랜드만의 킬러 콘텐츠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