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맥도날드 본사 6년 만에 다시 한국맥도날드 매각 추진KFC·한국 버거킹도 매물로… 맘스터치도 나올 듯매각 의견 분분… 버거 시장 주목·외식업 경기 악화, 규제 심화
  • ▲ ⓒ맥도날드
    ▲ ⓒ맥도날드
    버거 프랜차이즈업계가 새 판짜기에 돌입했다. 버거킹, KFC에 이어 한국 맥도날드까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6년 만에 다시 한국맥도날드 매각에 나섰다. 맥도날드 본사는 앞서 2016년에도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추진했으나 매각이 성사되지 않아 본사가 직접 운영해왔다. 이에 한국맥도날드의 지분은 현재 본사가 100% 보유하고 있다.

    2016년 한국맥도날드와 함께 매물로 나왔던 중국과 홍콩 사업권은 글로벌 사모펀드 회사 칼라일이 중국 중신(CITIC·中信)그룹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했다. 당시 칼라일은 한국에서는 매일유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나 매일유업의 포기로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KG그룹은 올초 KFC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매각주간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KG그룹은 KFC를 5년 정도 보유하다 매각한다. KG그룹은 지난 2017년 초 글로벌 사모펀드 시티벤처캐피털파트너스(CVC)로부터 SRS코리아 지분 100%를 약 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한국 버거킹도 매물 시장에 나왔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로서(어피니티)는 2016년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로부터 2100억원에 인수 한 후 6년 만이다. 어피니티는 지난해말 버거킹의 한국 및 일본 사업권을 매각하기로 하고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했다.

    맘스터치도 하반기 매물로 나올 것이란 관측이 크다. 케이엘앤파트너스가 2019년 말 지분 56.8%를 인수했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매각 준비는 마친 상황이다. 
  • ▲ ⓒ버거킹
    ▲ ⓒ버거킹
    버거 프랜차이즈업계가 잇달아 매각에 나선 까닭은 현 시점이 매각 적기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버거업계가 주목받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2조8000억원이었던 국내 버거 시장은 지난해 4조원에 근접했을 것으로 봤다. 

    실제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실적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진 점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은 8679억원으로 국내 진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맹점 매출을 포함하면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진다.

    버거킹도 같은 기간 매출 67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전년 보다 204% 신장했다. KFC는 2099억원의 매출과 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국내 버거 시장은 포화상태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에다 신규 업체까지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그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는 물론 각종 규제 강화, 원재료비·최저임금 인상이 심화되고 있다. 외식산업의 불황은 정부가 측정한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외식산업 경기 현재지수는 2020년 4분기 59.33으로 떨어진 후 회복세를 보이다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 지난해 3분기 65.72로 다시 떨어졌다. 그해 4분기 상승세로 돌아서 올해 1분기 70.84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버거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제반비용들은 몇 년 전보다 많이 늘어난 상황"이면서 "매물들이 어떻게 기업 매각을 성사시킬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