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경기도 공장 '환경분석센터' 가보니기술 보물창고… 직수형 정수기 등 개발 공신“국제수준 인증 획득·인력 충원 등 계획”
  • ▲ 지난 15일 SK매직 화성공장에서 만난 백형철 SK매직 환경기술팀 팀장의 모습.ⓒSK매직
    ▲ 지난 15일 SK매직 화성공장에서 만난 백형철 SK매직 환경기술팀 팀장의 모습.ⓒSK매직
    “SK매직이 국내에서는 굴지의 회사지만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닙니다. 특히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선 잘 모르시다 보니 글로벌 수상 내역이나 인증 등에 더욱 반응하시는 거 같아요. 실제 말레이시아 현지 MC(Magic Care·방문 점검원)분들의 해외 영업에 도움이 많이 된다는 말도 듣습니다”

    15일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SK매직 화성공장에서 만난 백형철 환경기술팀 팀장은 이같이 말하며 회사의 기술력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후발주자로 해외 시장에 뛰어들어든 SK매직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도 기술경쟁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 ▲ SK매직의 환경분석센터.ⓒSK매직
    ▲ SK매직의 환경분석센터.ⓒSK매직

    ‘기술 보물창고’ 환경분석센터, 수질검사부터 필터·소재 연구까지

    백 팀장은 입사 15년 차 업계 전문가로 SK매직의 환경기술팀을 이끌고 있다. 과거 한국환경수도연구원에서 근무했던 그는 동양매직 시절에 입사, 환경분석센터의 탄생은 물론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해왔다. 

    그는 “다른 경쟁사들에게도 분석기관이 있지만 SK매직의 환경분석센터는 국내외 전문기관으로부터 인정과 관리를 받고 있다는게 가장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면서 “객관적 지표는 조작이 불가능한만큼 더 안전한 제품, 검증된 품질로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매직은 정수기,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환경분석센터가 자리한다. 

    환경분석센터는 기업부설연구소인 ‘환경기술연구소’가 전신이다. 2016년 SK그룹으로 편입한 후 대대적 투자와 지원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2019년 1월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에서 지정하는 ‘먹는 물 수질검사 공인기관’ 자격을 취득하면서 명칭을 변경했고, 같은 해 9월 SK매직 가전연구소로 분리됐다. 

    센터는 먹는물, 먹는샘물, 지하수, 상수원수 등 수질 검사에 대한 공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동시에 고객 토털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수질 분석과 환경 유해물질 분석은 물론 위생 관련 각종 기술, 제품개발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정수기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직수형 정수기는 물론 SK매직의 히트 상품 대부분이 환경분석센터에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터로 물과 공기를 처리하는 제품은 물론 위생과 안전을 추구하는 제품 대부분이 센터를 거쳤다. 올인원 직수 정수기, 올인원 공기청정기, 트리플 케어 식기세척기, 살균 비에, 올인원 바이러스핏 공기청정기, 스스로 직수 정수기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전문기관은 SK매직의 기술력을 단번에 알아봤다. 환경분석센터는 올해까지 4년 연속 미국 환경자원협회(ERA)의 먹는물 분야 국제숙련도 평가에서 최우수 분석기관으로 선정됐다. 특히 ▲중금속류 5종 ▲음이온류 4종 ▲유기화합물 5종 ▲일반 항목 3종 등 총 17개 평가 항목 모두 최고 등급인 ‘우수’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벨기에 국제식음료품평원(ITI)이 주최한 ‘2021 국제식음료품평회’에 참가, ‘스스로 직수 정수기’에서 출수된 물로 국내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3스타’를 받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물맛을 인정받은 것이다. 
  • ▲ SK매직 환경분석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실험을 진행하는 모습.ⓒSK매직
    ▲ SK매직 환경분석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실험을 진행하는 모습.ⓒSK매직

    SK그룹 편입후 투자 크게 늘어… 고객 신뢰가 실적 개선으로 

    기술 경쟁력 확보는 회사의 대대적 투자와 도전을 장려하는 분위기, 연구원들의 열정이 더해진 결과라는 게 백 팀장의 설명이다. 일례로 센터 연구원들은 연구소에서 분석과 실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을 누비며 새로운 제품과 기술 찾기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1년에 최소 4~5회는 해외 박람회나 전시회를 찾아 아이디어를 얻었다. 

    아울러 윤요섭 대표가 센터를 자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윤 대표는 고객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도전해보라며 각종 인증이나 콘테스트 참여를 적극 독려한다고 한다.

    백 팀장은 “현직에 있다보니 과거에 비해 회사차원의 투자나 지원이 얼마나 늘었는지 체감한다”면서 “일례로 동양매직때는 개발팀내에 소속된 하나의 파트로 운영됐지만 SK로 넘어오면서 고유 업무를 부여받는 팀을 꾸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하나의 자격을 따고 유지하는데 만만찮은 장비와 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몇십억이 들 때도 있는데, 미래를 보고 투자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품질 경쟁력 향상으로 인한 고객의 신뢰는 실적 개선으로 돌아왔다. 인수 첫해인 2016년 4692억원에 불과했던 연 매출은 지난해 1조760억원으로 5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7억원에서 738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 5462억원, 영업이익 311억원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97만개에 불과하던 누적 렌탈 계정수는 올해 2분기 기준 231만개까지 증가했다. 

    환경분석센터는 더욱 작고 간편한 필터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화되면서 간소하되 성능은 뛰어난 제품이 각광받고 있어서다. 이를 위해 국제수준의 라이센스(KOLAS) 취득을 목표로 인력을 충원하는 등 규모를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백형철 팀장은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게 저희의 가장 큰 목표”라면서 “4개의 필터를 1개로 바꾸려면 이 필터가 4~5개 필터만큼의 성능을 갖춰야 한다. 그러려면 더 좋은 소재를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수준으로의 기관 향상을 위해 추후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인증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신소재 분야 연구 개발 인력도 충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 SK매직 환경분석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실험을 진행하는 모습.ⓒSK매직
    ▲ SK매직 환경분석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실험을 진행하는 모습.ⓒSK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