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마무리 수순… 10월초 계약허재명 대표 지분 53.3% 대상, 인수가액 2조5000억~2조7000억 업계 "롯데케미칼 중장기 성장 방향 보여줘"
  • ▲ ⓒ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작업이 막바지다. 인수가 최종 확정될 경우 롯데케미칼은 전기차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동박 생산능력 면에서 단숨에 글로벌 4위로 오른다.
     
    28일 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빠르면 다음달 초 2차전지 소재인 동박 제조회사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롯데케미칼은 이사회를 진행해 일진머티리얼즈에 대한 중간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888억원, 영업이익은 699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상반기 3884억원의 매출과 46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영향력을 키운다는 목표다. 
     
    이번 인수 대상은 지분율 53.3%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의 보유 주식이다. IB업계에선 매각가에 대해 초기 밸류로 언급된 3조원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시총이 연초 대비 66위에서 108위로 하락한 영향이 크다.

    이에 인수가액은 2조5000억~2조7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9월27일 기준 시총 2조6300억원을 감안해 허 사장 지분 53.3%에 대한 시장가치 1조4000억원의 80~90%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배터리소재 부문에서 연간 5조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인수와 관련해 "인수가격 자체에 대한 의문은 제기될 수 있겠으나, 중장기 성장 방향에 대한 명확한 의지와 그림을 확인시켜줬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롯데케미칼의 현금성 자산(2~3조 내외)과 낮은 부채비율(50% 이하)을 감안하면 차입 등을 통한 자금 조달에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