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6세대 완젼변경 모델 출시11.9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 탑재항공기 엔진 덮개 연상 내부디자인 특징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 장착
  • ▲ C200 4MATIC 아방가르드 모습. ⓒ김재홍 기자
    ▲ C200 4MATIC 아방가르드 모습. ⓒ김재홍 기자
    벤츠의 중형 세단 C클래스가 올해 초 6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지난해 2월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됐으며, 국내에서는 올해 3월 말부터 고객인도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C200 4MATIC 아방가르드(The new Mercedes-Benz C 200 4MATIC AVANTGARDE)와 ▲C300 AMG라인(The new Mercedes-Benz C 300 AMG Line)의 2종으로 출시됐다. 이번 시승에서는 서울에서 인천 영종도를 들렀다가 강화도 일대를 둘러보는 약 200km 구간을 주행하면서 C200 4MATIC을 체험했다. 

    벤츠 C클래스의 외관 디자인을 보면 전면 그릴 중앙에 있는 ‘삼각별’ 엠블럼이 단연 돋보인다. 세로형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과 크롬으로 마감된 프론트 에이프런은 차량의 역동적인 인상을 강조했다. 
  • ▲ 항공기 내부 디자인이 반영된 C클래스 인테리어 모습. ⓒ김재홍 기자
    ▲ 항공기 내부 디자인이 반영된 C클래스 인테리어 모습. ⓒ김재홍 기자
    전반적으로 크게 튀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이었는데, 벤츠의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Sensual Purity)’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짧은 프론트와 리어 오버행, 긴 휠베이스도 C클래스의 특징이었다. 

    차량에 탑승했을 때 가장 눈에 들어온 건 11.9인치 세로형 LCD 디스플레이였다. 예전 ‘S클래스’를 시승했을 때 경험했던 세로형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C클래스에서도 볼 수 있었다. 

    대시보드와 센트럴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운전석을 향해 약 6도가량 기울어지도록 설계됐다. 대시보드 위 송풍구 모습이 특이했는데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항공기 엔진 덮개인 나셀(nacelle)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적용해 역동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 ▲ S클래스에 반영됐던 11.9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 모습. ⓒ김재홍 기자
    ▲ S클래스에 반영됐던 11.9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 모습. ⓒ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에는 S클래스를 통해 최초로 선보인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디스플레이 아래에 위치한 지문 스캐너를 통해 편리하게 사용자 로그인이 가능하다. 

    대형 디스플레이가 있어서 그런지 버튼 구성이 최소화됐다. 게다가 컬럼식 기어가 채택되면서 차량의 내부 디자인은 깔끔했다. 야간에 64개 색상으로 구성된 앰비언트 라이트까지 들어오면 환상적인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벤츠의 삼각별 로고와 함께 차량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라고 생각됐다. 

    시인성 높은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을 비롯해 아방가르드 모델에 적용됀 알루미늄 라인 우드트림 등도 차량의 고급감을 높이는 요소였다. 앞좌석에는 국내 운전자들이 중시하는 열선 및 통풍, 열선 스티어링 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 ▲ 시승 차량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시승 차량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C클래스는 이전 모델 대비 휠베이스가 25mm 늘어났다. 운전석은 물론 뒷좌석에서도 여유롭게 착석할 수 있었다. S클래스 만큼의 고급스러움은 아니었지만 경쟁 모델들과 비교하면 내부 인테리어에서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C클래스에서는 최초로 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됐다. 48V 전기 시스템을 갖춘 4기통 가솔린 엔진에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ISG)를 탑재해 가속 시 최대 20마력의 힘을 추가적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9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은 204ps, 최대토크는 32.6kg.m의 성능을 갖췄다. 제로백은 7.1초, 복합연비는 11.3km/ℓ이다. 
  • ▲ 벤츠 C200의 주행 모습. ⓒ벤츠코리아
    ▲ 벤츠 C200의 주행 모습. ⓒ벤츠코리아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이라 그런지 출발부터 부드러웠다. 생각보다 소음이나 풍절음이 들렸지만 안정적으로 만족스럽게 주행할 수 있었다. 특히 코너를 돌 때 차량이 마치 노면에 붙어 달리는 느낌을 받았다. 경쟁 모델로 거론되는 BMW 3시리즈나 제네시스 G70에서 체험했던 폭발적인 가속감은 덜했지만 편안한 승차감이 돋보였다. 

    기존 C클래스에서는 내비게이션이 불편했는데 이번 신형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칼라풀하고 입체적인 주행정보를 만끽할 수 있었다. S클래스에서 경험했던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기능까지는 아니었지만 불편함 없이 주행경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차량에 탑재된 주행보조 시스템도 활용해봤다. 이번 C클래스에는 S클래스와 동일한 수준의 최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Driving Assistance Package Plus)’가 기본사양으로 적용됐다.
  • ▲ 앰비언트 라이트가 켜진 인테리어는 매우 매력적이다. ⓒ김재홍 기자
    ▲ 앰비언트 라이트가 켜진 인테리어는 매우 매력적이다. ⓒ김재홍 기자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으로 속도 조절 및 제동,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디스트로닉(Active Lane Keeping Assist)’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운전자가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액티브 차선 변경 어시스트(Active Lane Change Assist)’, 사고 발생 이전에 위험 상황을 감지해 탑승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프리-세이프® (PRE-SAFE®)’ 기능 등도 추가돼 안전성을 높였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승을 했지만 신형 C클래스의 가격을 살펴보면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C200 4MATIC 아방가르드는 6150만원, C300 AMG라인은 6800만원으로 책정됐다. 
  • ▲ C200의 뒷좌석은 여유로운 편이었다. ⓒ김재홍 기자
    ▲ C200의 뒷좌석은 여유로운 편이었다. ⓒ김재홍 기자
    C클래스 오너들의 만족감은 높지만 C200의 가격은 볼보 신형 S60(5610만원)보다 500만원가량 높고 BMW 3시리즈(5180만~7750만원)보다도 비싼 편이다. 게다가 BMW 520i 럭셔리 라인(6370만원)과 비슷하다. 

    C300 AMG라인의 경우 벤츠 E클래스 250 아방가르드(6960만원)과 가격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E클래스에도 없는 S클래스 요소들이 신형 C클래스에 반영되면서 미니 S클래스를 추구하는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 ▲ 1열에는 통풍 및 열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김재홍 기자
    ▲ 1열에는 통풍 및 열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김재홍 기자
  • ▲ C클래스의 측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C클래스의 측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