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수입차 1위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승차감매력적인 내외관… 증강 현실 내비게이션 눈길
  • ▲ 벤츠 E 350 4MATIC AMG 라인  ⓒ김재홍 기자
    ▲ 벤츠 E 350 4MATIC AMG 라인 ⓒ김재홍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10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가 등장한 이후에도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E클래스는 올해 1~11월 2만3333대로 BMW 5시리즈(1만6331대), 아우디 A6(9895대)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수입차의 대명사인 벤츠 E클래스를 최근 시승했다. 시승 모델은 ‘E 350 4MATIC AMG 라인’이었으며, 가격은 8880만원이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풀체인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외관 디자인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디자인의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은 날렵한 형상의 헤드램프와 함께 역동적인 인상을 선사한다. 20인치 AMG 멀티 스포크 알로이 휠도 차량의 스포티한 디자인을 강조한다.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이 적용된 새로운 LED 헤드램프도 기존 모델보다 날렵한 느낌을 자아낸다. 
  • ▲ 매력적인 E클래스 내부 인테리어 모습. ⓒ김재홍 기자
    ▲ 매력적인 E클래스 내부 인테리어 모습. ⓒ김재홍 기자
    후면부에는 수평 형태의 분할형 LED 테일램프가 적용됐다.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시도됐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전 모델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실제로 이번 페이스리프트가 공개된 후 디자인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내부 디자인은 역시 매력적이었다. 두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와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의 모습이 보였다. 특히 계기판은 푸른색 바탕에 노랑, 빨강 등 다양한 색채가 조화를 이뤘으며 화면이 매우 선명해 시인성이 높았다. 

    게다가 차량 내부의 유려한 곡선 디자인, 나파가죽 시트, 그레이 애쉬우드 트림과 앰비언트 라이트 분위기가 어우러졌다. 
  • ▲ 시승 차량의 측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시승 차량의 측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스티어링 휠 형태도 특이했다. 중앙 삼각별이 있는 원형을 기준으로 상하로 나뉘어진 모습이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스포티하고 진보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면서 “스티어링 휠 스포크에 있는 터치 버튼을 통해 편리하게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 350 4MATIC AMG 라인에는 직렬 4기통 M264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99마력, 최대토크는 40.8kg.m의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48볼트 전기 시스템이 적용돼 가속 시 14마력의 출력과 15.3kg.m의 토크를 더한다. 이로 인해 출발할 때 안정적인 가속이 이뤄졌다. 

    시승코스는 서울역 부근에서 춘천 제이드가든, 경춘선 김유정역 등을 거쳐 서울로 복귀하는 약 250km 구간이었다. 서울 시내구간은 물론 고속도로 구간, 오르막 내리막 등 다양한 코스를 주행했는데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승차감이 느껴졌다. 고속으로 주행해도 차체가 거의 흔들림 없이 균형을 유지했다. 
  • ▲ 리어램프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크게 다르다. ⓒ김재홍 기자
    ▲ 리어램프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크게 다르다. ⓒ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에는 9G TRONIC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1단부터 9단까지 광범위하게 나뉘어져서  주행 중에 별다른 변속 충격을 느끼지 못했다. 차량 조향도 원활하게 할 수 있어 운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나아가 E클래스의 인기가 높은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주행모드는 ▲Comfort ▲Sport ▲Sport+ ▲Individual 중 선택할 수 있었다. 예상보다 가속성능도 괜찮았는데 Sport+는 물론 Sport 모드만 설정해도 빠른 가속감을 체감할 수 있었다. 벤츠 아방가르드나 익스클루시브 모델이 아니라 AMG 라인을 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량 제원을 확인해보니 제로백은 5.8초에 불과하고 최고속도는 250km/h에 달한다. 

    다만 내비게이션 성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우선 목적지 검색부터 제대로 되지 않았다. 또한 스마트폰 내비앱에 비해 주행경로 파악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목적지로 되돌아오는 구간에서는 스마트폰 내비를 활용해 주행했다. 
  • ▲ 벤츠 E클래스의 뒷좌석 모습. ⓒ김재홍 기자
    ▲ 벤츠 E클래스의 뒷좌석 모습. ⓒ김재홍 기자
    E 350 4MATIC AMG 라인에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벤츠 모델 최초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실제 주행 시 가상의 주행라인을 보여주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다만 최근 경험했던 BMW iX나 벤츠 S클래스의 자연스러운 AR 효과에는 미치지 못했다. 

    디스플레이의 화질은 만족스러웠다. 후방카메라, 서라운드 뷰 기능을 사용할 때 해상도 높은 화질이 돋보였다. 특히,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 서라운드 뷰 기능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시승 차량에는 실내 공기질을 쾌적하게 해주는 공기 청정 패키지(Air Quality Package)가 장착됐다. PM 2.5의 초미세먼지 센서를 통해 차량 내·외부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상시 모니터링하며, 필터를 통해 외부 먼지를 걸러내 내부 공기질을 쾌적하게 관리한다. 이 기능은 한국과 중국 시장에 출시되는 E클래스 모델에만 제공된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우선 운전석에도 통풍 기능과 스티어링 열선 기능이 없다. 90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못내 서운하다. 
  • ▲ 벤츠 E클래스의 주행 모습. ⓒ벤츠코리아
    ▲ 벤츠 E클래스의 주행 모습. ⓒ벤츠코리아
  • ▲ 좁은 통로에서 서라운드 뷰 기능을 활용했다. ⓒ김재홍 기자
    ▲ 좁은 통로에서 서라운드 뷰 기능을 활용했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