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편의점서 500ml 병맥주 5개 7900원 켈리·테라 vs 카스 24캔 프로모션… 캔당 832원 '최저가'가정채널 점유율 대결… 대형마트 국산 캔맥주 매출 15%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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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찾아왔다. 폭염이 시작되는 8월은 맥주 성수기로 불리며 주류업계 경쟁이 뜨거워지는 시기다.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류 소비 패턴 변화로 가정시장 비중이 더욱 중요해졌고,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업계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주류업계 경쟁 키워드는 ‘가격’과 ‘점유율’이다. 뉴데일리는 소비자 발길을 이끌기 위한 업계 가격 할인 경쟁을 분석했다. <편집자 주>

    여름 성수기를 맞아 주류업계가 가정 채널 점유율 확대를 위한 할인 프로모션에 힘을 쏟고 있다.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대형마트 및 편의점 등과 협업을 통해 대용량 묶음 제품을 최저가에 판매하는 한편 쿨링백 등 굿즈를 포함한 기획 상품들을 통해 모객에 나서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는 오는 11일까지 맥주 특가를 통해 국산·수입맥주 할인에 나선다. 롯데칠성음료의 크라우드 생 드래프트 355㎖ 8개입 제품을 기존 1만2000원에서 할인된 8900원에 선보인다. 캔 당 1112원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오비맥주 카스 병맥주 할인이다. 500㎖ 5병 구매 시 7900원으로, 대형마트 판매가격보다 저렴한 병당 1580원에 구매할 수 있다.

    CU에서 병맥주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를 시작한 1일부터 7일까지 카스 병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146%, 전월 대비 128.8% 신장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8월 한달간 하이트진로 테라와 켈리 500㎖ 캔을 4개 1만1000원에 판매한다. 카스, 카스 라이트, 한맥 역시 같은 가격인 4캔 1만1000원에 선보인다.

    주류업계가 편의점과 프로모션에 나서는 것은 고객과 가장 밀착돼있는 생활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오픈서베이가 공개한 주류 소비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집에서 마실 주류를 구매하는 채널은 편의점 30.9%로 가장 높았다. 대형마트와 동네 마트는 각각 23.7%, 17.4% 순이었다.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 주종은 단연 맥주로 79.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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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는 대량 묶음 제품 프로모션을 앞세우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는 하이트진로 테라 350㎖ 캔 24개입 제품을 1만9900원에 판매한다. 올해 4월 출시된 켈리 역시 350㎖ 24캔 묶음 제품을 1만9900원에 판매한다. 이는 캔당 832원으로 역대 최저가다.

    오비맥주도 카스 프레시 350㎖ 캔 제품 24개 묶음을 1만9990원에 판매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캔맥주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A 대형마트 기준 8월 1일부터 7일까지 국산 캔맥주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5% 신장했다. 동일한 여름 성수기 기간 동안 매출이 추가적으로 오른 것은 이러한 할인 프로모션으로 인해 고객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B 대형마트에서도 5% 매출이 늘어났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여름 성수기 가정채널 점유율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일부 대형 마트의 6월 판매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매출 기준 하이트진로의 제품 점유율이 3월보다 7.0%p(포인트) 증가한 49.6%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오비맥주는 지난달 28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가정 시장에서 카스 프레시가 점유율 42.3%로, 맥주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부 점포에서 하이트진로가 점유율을 앞섰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볼 때 아직 점유율이 압도적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