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2분기 일제히 실적악화… 매출·영업익 하락가시화되는 TV홈쇼핑 성장 한계 속 송출수수료 부담↑이어지는 성장 모멘텀 찾기 노력… 성과 아직 미지수
  • ▲ 롯데홈쇼핑의 가상인간 루시.ⓒ롯데홈쇼핑
    ▲ 롯데홈쇼핑의 가상인간 루시.ⓒ롯데홈쇼핑
    홈쇼핑 업계의 위기감이 커져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사라지면서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TV시청 인구의 감소, 온라인 유통시장의 성장 등으로 TV홈쇼핑의 구조적 성장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홈쇼핑 업계는 다양한 대안을 몰색 중이지만 아직까지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14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주요 홈쇼핑사의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GS홈쇼핑은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한 1863억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한 273억원에 그쳤다. 현대홈쇼핑도 같은 기간 매출 2648원과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9%, 70.2% 줄었다. 

    CJ온스타일의 2분기 매출은 3457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고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2분기 매출 231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92.8% 줄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홈쇼핑 4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한 셈이다. 여기에서 가장 주효했던 것은 TV홈쇼핑 부문의 취급고 하락이었다. 2030세대가 OTT, 유튜브 등으로 인해 TV 시청을 외면하면서 TV홈쇼핑의 성장도 한계에 직면한 것. 동시에 대안으로 꼽히던 온라인 유통은 심화되는 이커머스 경쟁 속에서 두자릿 수 하락을 이어갔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소비 침체도 이런 하락을 가속화했다. 공교롭게도 홈쇼핑 업계가 각 케이블TV, 위성, IPTV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는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하면서 올해도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는데 TV부문의 구조적인 성장 한계를 타개할 모바일과 데이터방송 등 채널 전개와 상품력 강화를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성장 모멘텀 마련이 절실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안은 많지 않다. 홈쇼핑 업계가 차기 성장동력으로 꼽던 라이브커머스(라방)은 여전히 규모나 수익 측면에서 기여하는 바가 거의 없는 상황. 가격 경쟁력은 온라인에 뒤처지고 브랜드는 백화점에 밀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다른 성장 동략을 찾기 위한 ‘탈(脫) TV’노력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지식재산권(IP)인 벨리곰 및 가상인간 ‘루시’의 수익화 작업에 나서는 중이고 CJ온스타일은 라이브커머스와 콘텐츠커머스를 연계한 원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역시 콘텐츠 커머스를 통해 자체 예능을 강화하고 있다. GS홈쇼핑은 40대 그루밍족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성과가 언제쯤 나타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를 보완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 창출의 노력은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다”며 “해외 홈쇼핑 진출, 이커머스, 스타트업 투자, 라방까지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지만 이중 일부는 실패로 끝났다. 그럼에도 앞으로도 새로운 성장에 대한 고민은 지속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