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끝나며 홈쇼핑 탈TV 본격화MZ세대 겨냥 메타버스부터 라방, 오프라인 매장까지TV송출 수수료 부담 커져… 신성장동력 발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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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막바지를 맞이하면서 생존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줄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지금까지의 TV홈쇼핑만으로는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업계 전반에 흐르고 있다.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 대부분은 주력 업종인 TV홈쇼핑 대신 다른 길을 찾아 나서고 있다. 특히 여성, 중장년층에 맞춰져 있던 홈쇼핑의 고객층을 MZ세대로 늘리는데 방점이 찍혀있다.롯데홈쇼핑은 가장 파격적 변화를 예고한 곳 중 하나다. 오는 5월 NFT(대체불가토큰) 샵을 오픈하고 롯데홈쇼핑의 캐릭터 벨리곰, 가상 모델인 루시 등을 NTF로 연계해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반기 중에는 ‘메타 라이브 스튜디오’ 등 메타버스 관련 사업도 예정돼 있다.이 외에도 뷰티 예능 프로그램을 케이블TV, OTT 전용으로 제작하며 콘텐츠 커머스 강화하는 등 기존 TV홈쇼핑 외의 다채로운 사업분야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롯데홈쇼핑이 초록뱀미디어와 협력해 제작하는 ‘랜선뷰티’는 오는 4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앞선 지난해 롯데홈쇼핑은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직접 투자,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현대홈쇼핑은 라이브커머스(라방)에 집중한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라방 전담팀을 10여명 추가해 총 50명의 조직으로 운영하는 중이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라방 전문 쇼호스트를 운영한 것도 특징. 전문 쇼호스트의 수도 두 배 가량 늘렸다. 지난달에는 웹예능을 접목한 라방을 선보이며 MZ세대를 겨냥한 것도 특징.이런 라방에 대한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과로 나타나는 중이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취급고가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전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했을 정도. 누적 시청자도 1억명을 넘겼다.CJ온스타일은 PB(Private Brand)를 강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TV홈쇼핑 뿐 아니라 오프라인, 모바일 분야까지 판매채널을 다각화해 독립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특징.CJ온스타일의 다이닝 키친브랜드 ‘오덴세’는 이미 백화점과 아울렛 등을 포함해 전국 총 4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론칭한 골프웨어 브랜드 ‘바스키아 브루클린’는 최근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이 외에도 패션 PB인 ‘선샤이너(SUNSHINER)’를 모바일 채널을 타깃으로 론칭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공략하고 있다.이 외에도 GS홈쇼핑은 라방 고도화를 위해 동영상 스트리밍 원천기술 업체 요쿠스에 신규 투자를 통한 협력을 강화하고 배송일을 지정하는 ‘도착일 선택’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NS홈쇼핑은 국내 홈쇼핑 업계 최초로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오픈하는가 하면 AI성우, 3D캐릭터, 미디어월 등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홈쇼핑업계의 이런 변신은 TV홈쇼핑으로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성장에 성공했지만 TV시청률의 감소와 매년 높아지는 TV 송출수수료의 부담은 업계 전반의 위기감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유통시장의 경쟁 속에서 TV홈쇼핑이 미래성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에 나서고 있다”며 “‘엔데믹’이 가시화되는 만큼 홈쇼핑업계의 변화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