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현대홈쇼핑 작년 매출·영업익 하락GS홈쇼핑, 롯데홈쇼핑도 수익성 악화 지속전년 코로나19 특수 기저효과에 송출료 부담 지속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혔던 '홈쇼핑'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코로나19 직후 매출과 수익성이 빠르게 상승했지만 2년차로 접어들면서 성장성에 빨간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10일 주요 홈쇼핑업계는 잇따라 실적을 발표 중이다. 주요 홈쇼핑 업계 중 매출과 수익성이 성장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CJ온스타일(CJ ENM 커머스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8% 감소한 1조378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0% 줄었다. 지난해 온스타일 개편 통한 디지털 취급고 확대 및 자체 브랜드 강화에도 불구하고 송출수수료 부담 증가로 수익성 하락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이 1조8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줄었다.

    GS홈쇼핑(GS리테일 홈쇼핑부문)은 지난해 2분기 합병으로 인해 전년 실적과 직접 비교가 쉽지 않지만 4분기 매출은 3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신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했다. 

    이 외에 롯데홈쇼핑(우리홈쇼핑)도 비슷하다. 지난해 매출은 1조1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줄었다. 

    여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고마진의 패션 상품 대신 식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비중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면서 송출료 부담은 점차 커졌다는 점도 영업이익 악화의 요인이 됐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라방 등 플랫폼 사업 운영비에 따른 판관비도 증가했고 송출료 부담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라며 “특히 전년 코로나19 특수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지난해가 특히 부진한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