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전경련 복귀 '사실상 승인''전경련 정경유착 발생시 탈퇴' 조건부 권고SK, 현대차, LG 잇따라 가입 가능성 높아져
  •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 재논의를 위해 열린 임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오전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 재논의를 위해 열린 임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오전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숙원인 4대 그룹 복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18일 삼성의 전경련 복귀에 대해 정경유착 발생 시 다시 탈퇴할 것 등을 조건으로 걸고 복귀를 권고했다.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 중 나머지 3개 그룹도 삼성의 행보를 주시하며 관련 검토에 나섰다.

    삼성 주요 계열사의 준법 경영을 감시·통제하는 외부 독립기구인 준감위는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 여부에 대해 정경유착 발생 시 다시 탈퇴할 것 등을 조건으로 걸고 복귀를 권고했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이날 오전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임시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사회와 경영진이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권고안을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전경련의 혁신안은 단순히 선언에 그치고 있고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 실천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우려스러운 입장"이라며 "전경련에 재가입 시 정경유착 행위가 지속된다면 즉시 탈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5개 계열사(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는 각자 이사회를 열어 전경련 복귀를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SK, 현대차, LG도 전경련의 후신으로 곧 출범하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원사로 합류할지를 두고 내부 검토를 시작했거나 적절한 논의 절차를 마련해 진행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전경련 재가입에 대한 스탠스를 밝힌 만큼 4대 그룹도 신중한 검토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전경련이 먼저 혁신하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과거 '재계 맏형' 역할을 했던 전경련은 2016년 최순실 사태로 4대 그룹이 일제히 탈퇴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으며 위상이 급락했다. 특히 지난 정부에선 거의 모든 행사에서 '패싱'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전경련은 지난 5월 18일 혁신안 발표를 통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환골탈태하기 위한 쇄신책을 밝혔지만 재계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삼성 준감위의 4대 그룹이 형식상으로라도 한경협에 합류하면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이들과 함께 전경련을 탈퇴한 포스코 등 다른 기업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 재논의를 위해 열린 임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오전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