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SCM사업 웃고 글로벌사업 울고 ‘희비 뚜렷’글로벌사업 매출·영업이익 전년比 33.9%·52.6%↓포스코·HD현대·HMM과 암모니아 등 신사업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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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반기 택배와 SCM(공급망관리)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거뒀지만, 국내 대기업들과 손잡고 글로벌 사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균형 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875억원,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19.9%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은 1조80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7.3% 줄었고, 영업이익은 4.9% 감소한 330억원을 달성하며 실적 성장세가 둔화했다.

    사업부문별로 택배사업과 SCM사업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반면 글로벌사업 성과는 부진해 희비가 갈렸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3개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택배와 SCM이 각 35~40%며, 글로벌사업이 20~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며 상반기 전체 실적을 발목 잡았다. 글로벌사업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1년 전보다 33.9% 줄어든 4474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52.6% 감소했다. 해당 부문 영업이익률은 3.5%에서 2.5%로 1%p 낮아졌다.

    글로벌사업은 해상·항공 포워딩과 인터모달(트럭과 열차를 이용해 항만-수출입자 사이 화물을 운송), 국제특송, 항만운영사업으로 구성된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운임 하락과 물동량 감소 등 물류 업황이 둔화하며 글로벌사업이 직격타를 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환율, 유가, 원자재 가격 등락과 국제정세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글로벌사업 영역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지속성장을 꾀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현지사업 역량 강화와 함께 다른 기업과의 협력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데에 특히 주력 중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수소경제의 핵심인 암모니아 해상운송서비스를 위해 포스코, HD한국조선해양, HMM, 롯데정밀화학, 한국선급과 2021년 5월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버커링 컨소시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단일 국가에서 그린 암모니아 밸류체인을 포괄하는 컨소시엄이 구축된 첫 사례다.

    이 협력에 따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암모니아 운반선 외항화물운송사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암모니아 추진선과 벙커링선을 개발하고, 이를 한국선급이 인증하면 HMM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선박을 운영하게 된다. 포스코가 해외에서 생산한 그린 암모니아는 롯데정밀화학이 운송·저장해 벙커링할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아울러 HMM과 지난해 말 조인트벤처(JV) ‘에이치엔엘트랜스(HNL Trans)’를 설립했다. HMM이 4억6900만원을 출자해 지분 51%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4억5100만원을 출자해 지분 49%를 각각 확보했다. 양사는 JV를 통해 컨테이너 내륙운송 사업을 확대하는 등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