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회장, 이달 22일 한경협 회장에 추대한경협 신뢰회복, 4대그룹 실질적 가입 과제재계 전면 나서며 방산 수출 등에 호재 전망
  • ▲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22일 한경협 임시총회에서 회장으로 추대됐다. ⓒ뉴데일리DB
    ▲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22일 한경협 임시총회에서 회장으로 추대됐다. ⓒ뉴데일리DB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 수장으로 추대되면서 과거 정경유착 논란에서 벗어나 혁신을 이끌게 됐다. 또한 류 회장이 재계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풍산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주도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류 회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추대됐다. 

    한경협은 지난 1961년 설립된 후 재계 맏형의 위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2017년 국정농단 사태 등을 계기로 입지가 급격히 하락했다. 당시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이 탈퇴했으며,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주요 행사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경협이 과거 논란에서 벗어나 신뢰를 회복하는 게 당면한 과제다. 류 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윤리위원회’를 신설해 정경유착을 방지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류 회장은 “부끄러운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고 나아가지 못한다면 신뢰를 다시 찾기 어렵다”면서 “국정농단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고 투명한 경영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4대 그룹의 실질적 가입을 통해 재계 맏형의 위상을 되찾는 것도 중요 과제로 꼽힌다. 4대 그룹은 전날 임시총회에서 한경협 회원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회비 납부, 회장단 참여 등 실질적 의미의 가입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환골탈태 수준의 혁신이 이뤄져야 4대 그룹도 실질적인 복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류 회장이 혁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 류진 회장이 재계 전면에 나서면서 풍산그룹의 발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 류진 회장이 재계 전면에 나서면서 풍산그룹의 발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또 류 회장이 한경협 회장에 취임한 것을 계기로 풍산그룹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풍산그룹은 현재 재계 순위 70위 밖에 있으며, 인지도도 높지 않은 상태다. 

    풍산그룹은 크게 비철금속의 가공·생산을 하는 신동사업 부문과 탄약류를 생산하는 방산사업 부문으로 사업 분야가 나뉜다. 

    류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방산 부문에서 글로벌 50위권 이내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소/중구경 현대화 및 자동화에 1246억원 ▲대구경 성능 개선에 249억원 ▲다목적 전투드론 개발에 158억원 등 총 1653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글로벌 방산 분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국방력 강화 추세로 인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풍산의 방산 부문 매출액은 2021년 7400억원에서 2022년 9009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23년에는 1조원, 2027년에는 1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실적에서 방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29.0%에서 올해 32.1%로 3%p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풍산그룹은 주력 탄종에 대한 수출 정책을 적극 추진해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류 회장이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데다가 한경협 회장으로 재계를 대표하는 인사로 부상하면서 해외 수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풍산이 탄약 외에 수익성이 높은 포탄, 특히 대구경탄 등의 생산능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미 높아진 이익 창출 능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