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엔화↑, 유로↓, 위안화↓환율 변동성 커지자 기업 예치금 증가외환시장 요동… 한은 주시
  • 7월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1050억달러로 전월말 대비 51억7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가중되며 달러와 엔화 예금이 석달 연속 나란히 늘어난 결과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기업의 해외조달 자금 일시 예치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51억7000만달러 늘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 투자자들의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2일 1342.10원을 기록한 이후, 6~7월 보합세를 보여왔다. 지난 7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86.30원이다. 

    특히 8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속도로 오르면서 환율 변동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류와 중국 부동산 리스크까지 겹치며 미 채권 가격이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7월 외화예금 증가세는 달러와 엔화가 견인했다. 달러화 예금과 엔화예금이 전월말 대비 각각 44억2000만달러, 8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유로화예금은 7000만달러 감소했는데 기업의 현물환 매도, 수입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소폭 줄었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주체별로 살펴보면 기업예금은 45억달러가 증가해 예금잔액이 89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고 개인예금은 6억7000만달러 확대된 153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내은행의 예금잔액은 61억4000억달러 확대돼 94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외은지점의 경우 106억7000만달러로, 전월대비 9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거주자외화예금에는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 등이 포함된다.